필사는 글쓰기에 도움 되는 유익하고 좋은 점이 많은 작업이다.

 필사는 글쓰기에 도움 되는 유익하고 좋은 점이 많은 작업이다.


필사(筆寫)는 글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는 일을 말합니다. 인쇄술이 제대로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동일한 책을 만들려면 당연히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직접 베껴 써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필사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작업량도 많아 이 당시에는 책값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의 고행 과정에도 성서 필사가 있었을 정도 말입니다.

동양에서도 불교(佛敎)의 불경을 필사하는 사경이 단순히 인쇄술의 미발달을 넘어 옮겨 쓰는 행동 자체가 중생과 내세를 이롭게 하려는 공덕 행위의 일종으로 간주되어 권장되었습니다. 현존하는 고려시대의 사경을 보면 색지나 비단에 금가루를 섞은 먹으로 글자를 쓰고 불경에 등장하는 장면을 삽화로 그려 넣는 등 지금 기준으로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수준 높은 작품이 상당히 많으며, 현대에도 사경 자체를 전문으로 하는 예술 분야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다이라노 기요모리가 일족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一門의 사람들과 함께 사경해 이쓰쿠시마 신사에 봉납한 헤이케 노쿄(平家納経)가 현존하는데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몇 개월에서 몇 년간에 걸친 필사는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밭갈이에 비유됐습니다. 심지어 천국에 들어가려는 참회의 방법으로서 간주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정도 필사하였는가'로 천국으로 가는 길을 계산하기도 하였다나요.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문헌 자료를 인쇄하거나 촬영하기가 어렵다면, 학자들이 직접 필사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용을 왜곡하거나 첨삭하는 등의 필사자의 주관이 들어가거나 오자, 탈자와 같은 실수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교차검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모작 문서에도 서술되었지만, 고대의 서적이나 서예 미술품 가운데 원본은 소실되어 사라지고 필사본이나 모사본이 유일하게 현대에 남아 있는 예가 잦습니다. 이런 작품은 비록 베껴 만든 것일지라도 매우 높게 평가받고 희귀한 자료로서 취급됩니다. 그 대표로 왕희지의 《난정서》도 원본은 소실되었고 모사본만이 현대에 존재합니다.

소설 훈련법

작가 지망생이 훈련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창작품을 베껴 쓰는 훈련이다. 필사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더욱 깊은 독서를 경험한다.
글쓰기 경험을 간접으로 경험한다.
필사는 깊은 독서이다. 필사하다 보면, 어떤 문장은 외울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라는 격언처럼, 작가에게 끈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집중력을 발휘해 오래 앉아 많이 써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필사는 집중력을 키우고 글쓰기 경험을 대리 경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워드 프로세서로 베껴 써도 무방하지만, 보통은 필기구로 쓰기를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아날로그의 장점 때문입니다. 모니터를 볼 때보다 종이를 볼 때 눈이 덜 피로하고, 글쓰기 속도가 타자기보다 느린 만큼 쓰는 문장을 더욱 많이 느끼고 더 느리고 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장을 오래 쓰면 손이 피곤해지므로 간결체로 쓰는 버릇을 들이기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작법을 훈련하려고 워드 프로세서로서 필사하고자 한다면,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 가면서 천천히 해야 합니다. 필사는 또 다른 독서일 뿐, 백지에 자신의 소설을 쓰는 일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절대 기계처럼 정신줄 놓고 받아쓰기하는 막노동이 되지 않도록 순간순간 흩어지는 집중력을 되잡는 일이 중요합니다.

필사하다 보면 자신의 작품이 필사해 본 다른 작품에 매우 많이 영향 받으므로 어떤 작품을 필사할지는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필사하는 몇몇 지망생은 문장에만 집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망하는 분야가 '시'가 아니라 '소설'이라면 이야기가 더욱 중요하므로 문장의 질만 올리는 필사는 효율이 나쁩니다. 이 점을 극복하고자 한다면, 문장을 베껴 쓰되, 그 문장이 나온 맥락, 화자의 의도, 청자가 취할 만한 행동,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뒤에는 무슨 내용이 이어질지 등등을 조금씩 상상하면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요.

시를 지은 윤동주는 시인 백석의 시집을 필사했다고 합니다. 신경숙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필사하면서 문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필사 훈련의 문제점

신경숙은 다른 작가의 문장을 여러 차례 표절했는데 그것에는 필사가 악영향을 끼쳤다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내 문단은 유난히 아름다운 문장(美文)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향을 현대 독서인이 원하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미문이 추앙받던 때는 소설을 읽을 만큼 사람들의 시간이 넉넉하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현대는 속도감 있는 문장과 좋은 이야기를 더욱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필사에는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구성력은 떨어지게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문장을 오래 붙잡기 때문입니다. 손은 움직이는데 머릿속은 움직이지 않는 셈입니다. 어쨌든 유난히 한국에서는 필사가 중요한 소설 공부 방법으로 여전히 통용됩니다.

그림 연습의 트레이스와 위치가 비슷합니다. 트레이스 역시 초보자에게 유효하지만, 중급자에게는 무효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초보자에게도 별로 좋지 않다고 보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의 창작품 베끼기를 반복하면 개성을 잃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필사에도 적용한다면, 이런 공부법을 마냥 추천할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개선된 필사법

필사 과정에 교정을 추가합니다. 작가는 기자나 편집자 출신이 많습니다. 마르케스ㆍ헤밍웨이ㆍ김훈은 기자 출신이며, 편집자 출신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텔렉스 기사로 일하면서 문장을 익혔다고 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소설이 아닌 글을 보고 고치며 기술을 익혔습니다. 소설이 아닌 전문 영역에서도 글쓰기를 익힐 수 있다는 반증입니다. 즉, 이들이 문장을 익혔던 방식을 공부법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교정 과정이 추가된 필사는 훨씬 어렵지만 문장과 맞춤법을 더 정확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오래된 번역서를 필사하며 교정한다

80년대 전후 번역서를 살피자. 원서는 분명히 훌륭하지만, 기존 번역서는 문장력이 형편없는 예가 많습니다. 일부는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전자 출판이 없던 시기인지라 번역과 편집력이 지금보다 심각하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나 SNS가 없어서 대충 번역해서 내도 불평을 덜 들었고 호황이던 시기인지라 번역 수준이나 문장 수준이 엉망이어도 잘 팔렸습니다. 독자 피드백이 활발한 현재에는 출판을 이처럼 엉터리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고로 헌책방에서 非영어권·非일본어권 출신으로서 좋은 작가의 책을 찾지요. 스페인어·중국어 번역본 등은 중역이 많아 더욱 엉망입니다. 순수문학이 아닌 SF 소설이나 로맨스 소설, 추리 소설 등 장르문학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문장이 엉망진창이어야 합니다. 이들을 읽을 만한 물건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문장을 고치면서 필사해야지요. 개판으로 해놓은 오역 탓이므로 선배 작품을 난도질한다는 죄책감을 품지 않아도 됩니다. 장편은 손이 많이 가므로 단편을 고르자. 영화 자막을 고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작가가 사망하고 70년이 지나면 저작권이 만료되므로, 이런 작품을 교정하여 블로그 등지에 공개해도 좋습니다. 동기 부여가 될 것입니다.

위키를 교정한다

작가는 어떤 형태로든 자기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안달이 난 자들입니다. 하지만 필사는 흔적이 별달리 남지 않아 동기 부여가 낮으며 봐주는 이도 딱히 없습니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위키 교정은 단순 소설 필사보다 동기 부여가 잘 되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키에서 유난히 가독성이 엉망인 문서들을 찾아보자요. 이왕이면 관심사 밖의 문서를 골라 견문을 넓히자요.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정확한 자료를 추적해서 고치자요. 그 과정 역시 글 공부가 됩니다. 추가할 내용이 없더라도 좋습니다. 비문과 오문을 고치고, 중구난방인 문서들을 정리하며 쳐내는 과정에서 구성력이 좋아집니다.

외국어 필사

필사할 지문만 잘 선택하면 좋은 공부법입니다. 하지만 외국어를 한국말로 옮길 때 주의하지 않으면 번역체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필사 웹사이트
키보드로 필사를 할 수 있는 웹사이트들이다.

한컴타자 2022/필사: 한글과컴퓨터가 운영하는 한컴타자연습의 현행 버전. 상점에서 책을 골라 일부 내용을 필사할 수 있고 분량은 적게는 2~3천 자에서 많게는 5만여 자 정도입니다. 책의 특정 문장이나 명언 같은 단문은 타자연습 메뉴에서 쓸 수 있고 필사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즉 긴 책을 통째로 필사하고 보관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한컴타자연습이 역사가 긴 만큼 유사한 서비스들 중 업데이트가 가장 활발하며 프로필 이미지, 프로필 배경, 키보드 스킨, 키보드 타건음, 필사 배경, 필사 책 속지 등 온갖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있습니다.

타이핑웍스: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단문들이 무작위로 제공되어 필사할 수 있습니다. 특정 주제나 책을 정해서 알고리즘을 설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필사 화면을 상당히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핑거런: 2025년 7월 개설된 타자연습 사이트. 문학, 명언, 그리고 본인이 필사하고 싶은 내용을 직접 입력하고 그 내용을 타이핑하며 필사하는 커스텀 메뉴를 제공합니다.

삼국지의 감택이 필사를 직업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이 일로 학비를 벌었는데 필사를 하는 만큼 지식이 쌓여 다양한 학문에 능통해지자 손권에게 등용됩니다.

로그 호라이즌의 등장인물 시로에의 서브 직업이 필사사입니다. 작중에서도 필사사로서의 능력을 이용해 활약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정조의 후궁 의빈 성씨와 정조의 누이 청연공주, 청선공주는 필사 시기가 알려진 소설 중 가장 오래된 필사 소설 곽장양문록을 1773년 봄에 필사하였습니다.

초대 그리스도교에선 당연히 인쇄술이 없었기 때문에 성경을 하나하나 전부 손으로 베껴야, 즉 필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필사를 하는 과정에서 원래 성경 원문에 없던 내용을 필사꾼들이 멋대로 만들어서 집어넣거나 혹은 원문에 있는 내용을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일부러 빼버리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래서 4세기의 어느 성경 필사본을 보면, 가운데 부분에 "어리석은 무뢰한이여! 옛 구절을 빼거나 더하지 말고 그대로 놔두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또한 성경의 맨 마지막 부분인 요한의 묵시록에서 "이 글에서 문구를 빼버리는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생명책의 명단에서 그 이름이 빠질 것이고, 문구를 더하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져 받을 형벌의 개수가 늘어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있는 이유도 묵시록을 필사하면서 문구를 빼거나 더하지 말고 원문 그대로 놔두라고 필사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CC-white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실제 중세시대와의 비교 문서의 r114 판에서 가져왔습니다. 

[1] 우선 필사는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쓸 줄 알아야 하기에 문맹률이 높았던 시대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중세 유럽에서 만든 필사 책에는 글자만이 아니라 삽화나 장식이 들어갔다. 중세 유럽의 필사 과정은 책 제작, 필사, 편집 및 교정, 삽화, 글자 강조를 담당하는 5가지 직책이 분업하는, 현대의 신문 제작에도 비견할 수 있을 만큼 고도로 정교한 과정이었다. 박물관에서 중세의 필사본들을 보면 단순한 책 한 권을 뛰어넘는 예술품 수준이다. 또한 글자도 서예체로 써 내려야 했으므로 작업량이 대단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준이 엉망진창인 번역본도 꾸준하게 나온다.

[3] 필사 당시에는 궁녀였다.

[4] 같이 필사를 한 데에는 의빈 성씨를 양녀처럼 키웠던 혜경궁 홍씨의 영향이 있었던 듯하다. 여담으로 이때는 의빈 성씨가 정조의 고백을 차고 7년 후이다.

[5]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들은 이 말을 무시하고 요한묵시록을 멋대로 해석해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다.

필사의 좋은 점

필사(筆寫)란 말 그대로 베끼어 쓰는 것을 말합니다. 필사는 집중력 향상, 심리적 안정, 문해력 및 글쓰기 능력 증진, 깊이 있는 독서, 어휘력 확장, 새로운 관점 습득 등 다양한 이점이 있으며, 손으로 직접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는 뇌를 자극하고 문장을 몸에 각인시켜 기억력을 높이며, 정독을 유도해 책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주요 장점

집중력 및 인내심 향상: 한 글자씩 따라 쓰며 잡념을 없애고 몰입하는 경험을 통해 집중력이 높아지고 성급함이 줄어듭니다.

심리적 안정 및 힐링: 복잡한 감정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명상 효과가 있으며,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이 됩니다.

깊이 있는 독서 및 학습: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훨씬 깊이 있게 문장을 곱씹고, 어려운 내용을 더 잘 이해하며 오래 기억하게 됩니다.

문해력 및 글쓰기 능력 향상: 좋은 문장을 반복해서 쓰면서 다양한 어휘와 표현력을 체득하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관점 확장: 저자의 생각과 관점을 직접 흡수하여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억력 증진: 손으로 쓰는 행위가 뇌에 깊이 각인되어 중요한 내용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필사를 통해 글쓰기 실력이 어떻게 향상되는지 이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추가 효과

어휘력 확장: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풍부한 단어와 문장 구조를 익히게 됩니다.
메타인지 향상: 글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나만의 기록 및 자료: 손으로 쓴 필사 노트를 통해 자신만의 문장 모음집을 만들고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글을 베껴 쓰는 필사, 필사(筆寫)의 좋은 점은?

독자는 필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필사(筆寫)는 단순히 글을 베껴 쓰는 것이다. 책 등을 보고 한 글자 한 글자를 똑같이 옮겨 적는 것이다. 

이런 필사에는 무슨 장점이 있을까?

 필사는 그저 글을 똑같이 따라 쓰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필사에 주목한다. 필사는 쓰기 능력을 높여주고 책을 정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잡념을 없애 주고, 집중력을 높여 주는 등,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필사를 하다보면 점점 글씨체도 반듯해 질 것이다.

필사를 하고 싶은 데 어떤 책을 선택할 지, 어디에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공책이 아닌 ‘필사 전용 책’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사전용 책에는 책 안에 필사 공간이 있고, 따로 공책을 살 필요도 없다.

본 기자도 필사를 한다. 처음에는 글을 따라쓰는 것이 힘들고 귀찮을 것 같지만, 하다보면 점점 빠져들게 된다. 책 한 권을 다 끝냈을 때의 뿌듯함은 필사할 때의 힘듦과 귀찮음보다도 훨씬 크다.

잘 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저 글을 읽고 따라쓰는 것에 의미를 두면 좋은 습관이 될것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필사를 꼭 한번 해보길 추천한다.

우리가 필사(筆寫)를 해야 하는 이유

요즘 오랜만에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인문, 에세이 분야 도서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특히 어휘력 향상을 돕는 필사책이 큰 인기인데요. 아무래도 지난 2월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배우 설현 씨가 자신의 취미를 ‘필사'라고 밝혔던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실 필사가 트렌드가 된 건 꽤 오래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사를 옮겨적기 위해, 악필 교정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위해 등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필사를 즐기고 있죠. 실제로 소설가 조정래 씨는 ‘소설을 베껴 쓰는 것은 백번 읽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표현했고, 수많은 작가 지망생이 글쓰기 연습을 하기 위해 필사를 즐겨 한다고 합니다.

필사

글을 베껴 쓰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죠. 말 그대로 책, 가사, 글 등을 보고 한 글자 한 글자씩 옮겨 적는 행위인데 대체 왜 사람들은 필사에 주목할까요?

필사의 장점

필사(筆寫)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정독하는 것은 물론이고 ‘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는데, 필사를 하면 다양한 어휘를 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표현력과 문해력까지 높일 수 있죠. 전문가들은 ‘작가의 사고의 흐름에 따라 서술된 명문장을 베껴 쓰는 과정에서 작가의 글쓰기 방식과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며 ‘문체를 분석하고 다양한 표현을 모방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소설가 조정래를 비롯해 시인 윤동주, 소설가 신경숙, 김영하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필사로 글쓰기 실력을 키웠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요. 교육 현장에서 필사를 권하는 한 강사도 ‘필사를 통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작가의 글쓰기 원리를 모방해 보면서 글을 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경험이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글쓰는 속도가 빨라지고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효능감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필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필사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필사는 최고의 독서 훈련법이기도 한데요. 읽는 행위와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를 함께 진행하여 필사를 하다보면 속독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낱말의 뜻과 문장의 맥락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세히 읽는 정독 습관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필사는 예쁜 글씨체를 갖게 하고 맞춤법을 교정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집중력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권장하는 학습 방법입니다.

필사 '잘' 하는 방법

첫째, 필사하기 위한 글은 자신이 직접 선택합니다.

웹사에트에서 ‘필사하기 좋은 글'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흔히 나오는 글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글을 필사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읽었을 때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는 글을 필사하는 것이 훨씬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남들이 좋은 글이라고 해도 스스로 와닿지 않는다면 필사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요?

둘째, 필사하기 전 글을 쓱 읽어보세요.

마치 음식을 먹기 전 플레이팅과 향을 즐기는 것처럼 필사할 글을 한번 쓱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보다 집중하여 필사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글의 흐름을 파악하며 필사를 합니다.

필사를 통해 표현력과 문해력을 높이고 싶다면 반드시 글쓴이가 어떤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써 내려갔는지 분석하며 필사를 해야 합니다. 글의 흐름을 모두 살펴본 뒤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을 파악해도 늦지 않습니다.

필사할 때 주의할 점

우선 필사를 할 때는 꼭 손으로 베껴 써야 합니다. 간혹 노트북으로 쓰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실 노트북으로 필사를 하는 것은 필사가 아니라 타자 연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필사를 할 때는 단순히 베껴 쓰는 행위를 하기보다는 지금 이 행위를 통해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경각심을 갖지 않고 필사를 하다 보면 단순히 고된 노동으로만 인식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필사의 장점과 방법, 주의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사람마다 필사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글이 모두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필사를 하면 쓰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글쓰기가 고민인 분들이라면 꼭 한번 필사에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필사(筆寫)는 정말 효과적일까?
시를 잊은 그대에게, 책을 잊은 그대에게 권하는 깊은 독서 글쓰기 방법

글쓰기 강좌를 4주 이상 진행하면 마지막 수업시간에 꼭 하는 것이 있습니다. 글쓰기 '꿀팁 특강(이동영 작가 영업비밀 공개)'과 더불어 '필사 모임'이라는 걸 하지요. '글쓰기 입문자'에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글자씩 꾹꾹 좋은 문장을 눌러쓰게 되면 무의식에라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감각적으로 좋은 문장을 익힌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쓰기는 이론이 뛰어나도 소용없지요. 콘텐츠 보유력과 더불어, 쓰는 '감각'으로만이 향상할 수 있는 기능적 표현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글'은 예술이어도 '글쓰기'는 기능의 영역이니까요.

필사 모임과 독서모임을 글쓰기 강의 [이동영의 글쓰기 클래스]와는 별개로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브런치 독자가 7,000명인데, 처음 필사 모임을 시작할 때가 아마 3,000명 쯔음 됐을 겁니다. 그럼에도 브런치를 보고 참여한 필사 모임 멤버가 첫 회부터 23명 내외 정도 되었으니 브런치의 영향력도 상당했지요. 여담은 여기까지로 하고.

이동영 작가 주관 필사모임 중 단체샷

이 필사 모임을 하면 참가 멤버나 수강생 여러분께 꼭 설명을 드립니다. 마음이 급해서 '필사 효과는 무엇이냐' 질문하는 분도 더러 계시지요. 그때마다 제가 간략히 설명해드리는데요. 좀 더 상세히 풀어보겠습니다^^

필사 모임의 효과?

먼저 '필사의 효과'를 말씀드리기 위해 필사란 무엇인가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필사(筆寫)는 '베껴 쓰기'의 한자말입니다. 붓 필, 베낄 사- 말 그대로 '글을 베끼어 씀'을 말하지요. 여기서 베낀다는 말은 창조하지 않고 본뜨는 모방입니다. 즉, '그대로 따라 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의 글을 필사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글을 그대로 옮겨 적는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반드시 출처를 함께 새겨야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고, 자신의 창작물과도 혼동하지 않습니다. 

아리랑TV에서 취재하여 방영한 필사모임 현장

필사라는 행위는 본래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입니다. 혼자인 시간에 집중해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키보드에 익숙하기 때문에 노트북 자판을 활용해도 좋지만, 필사의 효과 중 하나인 '힐링 효과'는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자필(손글씨)로 할 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또한 필사의 효과로 '깊이 있는 독서(느리게 읽기)'가 있습니다. 저는 '필사 모임'에서는 필사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겨하지 않는데요. '빠름'의 기능이 탑재된 키보드로 글쓰기가 익숙한 저라서 그렇습니다. 이 필사 특유의 '느림'이 혼자 있을 때 어색하고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는 '필사 모임'에서도 마찬가지로 혼자 집중해 베껴 쓰는 시간을 갖지만, 차이가 있지요. 이후에 왜 이 문장을 필사했는지, 특별히 와 닿은 이유가 있는지 혹은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었는지에 대해 책 구절을 소개한다는 점입니다. 이 '느림'이라는 낯섦이 혼자일 때보다 훨씬 강력한 동기부여를 통해 이루어지죠.

요즘은 특히나 명확한 자기표현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내성적인 성향상 발표불안이 있거나 자기표현이 서툰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스피치 학원이나 글쓰기 강좌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근데 비싼 돈 주고 할 필요 있나요? 가성비 갑(저렴하고 고퀄리티인) 필사 모임을 통해 자연스레 익숙해지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제가 그랬으니까요. 

매년 봄•가을에는 야외에서 필사모임을 진행하기도 하지요

효과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저 '인지'하는 것과 '메타인지'를 하는 건 다른데요. 필사 모임은 메타인지 효과도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 동시에 아는 것을 제대로 구사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혼자 필사를 할 때에는 놓치기 쉬운 것들이 있지요.

1. '나 이거 읽어봤어, 필사도 해봤어.'

/어땠는데?
뭐, 괜찮았어. 너도 읽어봐.
2. '제가 필사한 구절은 ~~ 인데, 이건 ~~ 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경험사례 혹은 제가 아는 이야기로 비추어 보면 이건 ~~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라고 느꼈습니다'
두 사례를 비교해보면 명확해지죠. 내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내 것입니다.

'기분을 내고 끝내면' 그건 잠시 동안에 신경물질을 자극한 쾌락에 불과하고, '확실히 알면' 하나를 얻어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강의나 모임, 개인 공부를 할 때에도 부디 이점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쓰기 클래스 마지막 수업에 하는 필사모임

또한 제가 운영하는 필사 모임은 각자 같은 책뿐 아니라, 다른 책- 자신이 끌리는 책-을 자유롭게 가져와서 약 50분 동안 묵독(조용히 읽기)하며 필사합니다. '취향 독서'와 '의무 독서'를 함께 이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필사하기 좋은 책을 물어보시는 분이 많은데요. 아무래도 글쓰기 강연과 필사 모임을 3년째 하고 있으니 대답해드려야 할 전문가로서의 의무(?) 감이 들기도 합니다. 저의 대답은 늘 같습니다.

'자신이 지금 끌리는 책'이 가장 좋은 필사 책입니다. 시집이나 에세이도 좋고, 소설도 좋고, 다양한 분야의 비문학, 논픽션도 다 좋습니다. 특정 책이 읽히는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평소에 읽히지 않던 책도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끌림이 다르지요? 예를 들어 치열하게 사랑한 후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눈에 들어오는 건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또한, 이러한 '취향 독서'는 내가 읽고 싶은 분야나 작가, 작품 등을 골라 읽는데 반해 '의무 독서'는 학습을 위해서 읽거나 필요해서 의무로 읽는 반강제 독서입니다. 어느 쪽 하나만 치우쳐지면 책을 편식할 수 있습니다. 고른 영양을 섭취하려면 의무 독서도 병행해야 하겠지요. 필사하기 좋은 책 << 이동영 작가 추천 

목록 

필사 모임에서 보면 가져온 책을 첫 장부터 필사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금세 지치거나 초반부이다 보니 문장에 대해 할 말이 그다지 많이 없을 수 있더라고요. 

<책볼래 필사모임>은 그래서 마음에 와 닿는 글귀나 어떤 영감을 준 문장, 생각을 자극하는 문장 등을 자유롭게 베껴 쓰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여기에 더해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책을 골라와서 다양한 관점이나 생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책을 읽으면 새로운 사람이 되지요. 그 새로운 사람이 다시 새로운 책을 탄생시킵니다. 한 개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서  새로운 책과 다양한 생각을 접하니 흥미롭지요. 아이든 어른이든 타자를 존중할 수 있는 인문학 감수성을 키우는 인성교육 및 자기 계발로는 이런 독서모임이 참 좋습니다. 

자부할 수 있는데요. 유익한 면으로는 이 '책볼래 필사 모임'만 한 독서모임 포맷도 없습니다. 몇 년째 꾸준하게 이어진 데에는 다 그만한 장점과 이유가 있지 않나요? 이동영 작가가 하는 필사 모임이 특히 그렇지요(참고로 2018년 5월 기준 책볼래 필사 모임의 차수는 28회 차입니다.)

필사(筆寫)는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괜히 어설프게 하는 모임이나 개인, 혹은 이미 독서를 알아서 잘하는 사람도 그렇고요. 글 역시 어떤 주제에도 능숙하게 쓰는 프로 작가 수준인데 필사에 흥미를 못 느낀다면 큰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필사를 하는 것도 다 자신이 '즐기기 나름'이겠죠? 

아리랑TV 촬영기사님이 찍어주신 <책볼래 필사모임>

필사 모임에서는 또 '낭독'을 합니다. '낭독'의 효과도 갖추고 있는 셈이지요. 누군가가 다른 목소리로 읽는 책의 구절을 '듣는다'는 행위는 학창 시절에 '몇 번 일어나 읽어봐'하는 교과서 읽기와는 사뭇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곧 밤새워서 진행하는 낭독 모임도 진행할 생각인데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고, 또 나의 목소리를 누군가 귀 기울여 주는 경험은 단순히 독서 효과나 커뮤니티의 효과를 넘어서 개인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등 긍정적인 심리 작용이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낭독은 새로운 해석이기도 합니다. 같은 구절을 읽어도 어떻게 읽느냐 누가 읽느냐에 따라 의미는 다르게 해석됩니다. 이렇게 낭독과 베껴 쓰기가 함께 이루어질 때, 글쓰기 역량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상 필사 모임의 효과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필사(모임) 효과, 

한눈에 보시라고 정리해볼까요?
- 이동영 작가

문장력 향상 효과: 감각적 글쓰기에 도움
힐링 효과: 손글씨를 쓰며 심리 치유에 도움
깊이 있는 독서능력 함양 효과: 느리게 읽으며 책을 곱씹으며 읽기에 도움
메타인지 효과: 문장이나 내용을 보다 제대로 이해하고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도움
취향 독서와 의무 독서 효과: 좋아하는 책도 읽고 필요한 책도 골고루 읽는데 도움
독서모임 (감수성 훈련) 효과: 새로운 책과 타인의 다양한 생각을 접하며 인문학 감수성을 키우는데 도움

낭독의 경험 및 경청하는 자세를 기르고 자존감 향상되는 효과

5월 둘째 주 토요일 저녁부터 격주로 대학로에서 '필사 모임'을 엽니다. 저 이동영 작가가 직접 주관하는 제28회 차 <책볼래 필사 모임>은 예전에 진행했던 <필사적으로>에 후속으로 이름만 바꿔 진행하게 됩니다. 

필사(筆寫)는 깊은 독서입니다. 일찍이 시인 윤동주는 시인 백석의 시집을 필사하며 작법을 단련했습니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라는 말이 있듯 필사는 집중력을 키우고, 글쓰기를 대리 경험하게 합니다. 필사하다 보면 어떤 시는 암송하게 되고, 소설 속 멋진 문장은 내 것이 되기도 합니다. 컴퓨터 키보드로 베껴 써도 무방하지만, 보통은 연필이나 만년필 같은 필기구로 써야 제맛입니다. 아날로그의 장점 때문입니다.

손으로 쓰는 속도가 키보드 입력보다 느린 만큼 쓰는 문장을 더욱 많이 느끼고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디지털 시대, 역설적으로 종이에 글귀를 베껴 쓰는 필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필사 방법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SNS에는 필사 인증 게시물이 눈에 띕니다. 11월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필사 관련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약 70만 건입니다. ‘필사노트’, ‘필사스타그램’, ‘필사챌린지’ 등 관련 해시태그를 달고 필사한 문구를 사진 찍어 인증하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필사는 내 안의 힘을 길러주는 좋은 습관

매일 단 몇 분이라도 필사에 투자하면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필사는 내 안의 힘을 길러주는 좋은 습관입니다. 매일 단 몇 분이라도 필사에 투자하면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독서에 색다른 깊이와 체험을 더해주는 ‘쓰기’ 체험

지난 3월 출간된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6개월 연속 선정됐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가수 설현이 필사를 취미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나이 든 어르신은 물론, 젊은 층도 필사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은주 씨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마포구의 한 필사 모임에 나갑니다.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필사 노트를 꺼내 지난 한 달 동안 필사한 글귀를 읽습니다. 한 사람씩 읽은 책과 필사한 문구를 소개하고, 본인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지난 4월 시작된 이 모임을 통해 김은주 씨는 인문학적 소양이 넓어지고, 더불어 정신적 성장을 했다고 느낍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추천 콘텐츠를 일부러 피하는 편이에요. 볼 때는 빠져들지만, 보고 나면 영혼이 도둑맞은 기분이 들거든요. 알고리즘, 도파민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나를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다 필사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집중력 향상과 내적 치유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참여 이유도 저마다 다양합니다. 더 깊은 독서를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 혹은 다른 사람을 보면서 삶의 원동력을 얻고 싶어서 모임에 들어온 이가 많습니다. 정갈한 글씨로 필사하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즐기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책장을 덮는 독서에서 벗어나 옮겨 적으면서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는 생각에 필사 모임에 들어왔어요. 필사하는 책이 점점 두꺼워져 지금은 에릭 와이너의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라는 책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책을 옮겨 적다 보면 내가 왜 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더라고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직장인 박주승 씨는 말합니다. 그에게 필사 모임에서 얻는 활력은 굉장한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독서모임
필사 인구 3년 동안 5배 늘고, ‘북세권’ 찾는 사람도 늘어

지난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서점가를 중심으로 독서 열풍이 불면서 필사 열풍으로 옮겨갔습니다. 문화 콘텐츠 플랫폼 예스24의 집계에 따르면 노벨 문학상이 발표된 이후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를 돌파한 한강 작가의 도서는 물론이고 국내 도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귀자 작가의 <모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1.1%나 판매가 급증했고,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은 전년 동기 대비 117배 판매가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독서 열풍을 타고 소수의 특별한 취미였던 필사는 점점 대중적 취미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정판 필사 노트를 함께 증정하는 인문학 책이나 ‘어휘력’, ‘문해력’ 등을 키워드로 한 도서 출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제목이나 부제에 ‘문해력’ 또는 ‘어휘력’이 포함된 국내 도서는 출간일을 기준으로 2020년 36종에서 2021년 78종, 2022년 147종, 2023년 162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105종이 출간됐고, 최근 한 달 동안에도 20여 종의 관련 도서가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실제 SNS에는 독서 관련 해시태그가 눈에 띄게 늘고, 독서 스터디나 필사 모임 등 독서 경험을 공유하는 모임도 온라인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종이책의 내용을 손으로 옮긴 ‘필사’를 검색하면 약 70만 개의 게시물이 뜹니다. 도서관, 북 카페, 서점 등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 내에 있는 ‘북세권’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 예쁜 글씨로 필사하기 위해 캘리그래피 수업을 듣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종로구 인사동에서 캘리그래피 체험 공간 ‘담묵 수묵캘리그라피’를 운영하고 있는 최남길 작가는 최근에 20~30대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등 좋아하는 글귀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아하는 시를 나만의 작품으로 만들어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걸 SNS로 공유할 수도 있거든요.” 20~30대 청년층이 최근 종이책을 소비하는 이유가 독서 자체보다는 SNS에서 뽐내기 위한 과시의 성격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과시 문화도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젊은 사람들이 책을 접하는 목적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라고 말합니다.

필사모임
필사노트
필사하는 모습

필사는 내 안의 힘을 길러주는 좋은 습관입니다. 매일 단 몇 분이라도 필사에 투자하면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글쓰기 연습, 완독, 집중과 힐링을 위한 필사

문해력 향상 외에도 필사는 장점이 많은 취미입니다. 무엇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종이와 필기구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어 진입 장벽도 낮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음식을 먹으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필사하기 좋은 문구 모음집이나 하루 한 장씩 사용하는 필사 노트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필사하기 좋은 고전이나 인문학 문구가 왼편에, 빈 노트가 오른편에 있어 누구나 쉽게 필사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필사를 위해 서점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시>를 구입한 대학생 이유경 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를 필사하는 맛이 쏠쏠하다고 말합니다.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김영랑, 이상의 시는 어릴 적 교과서에서 본 적도 있고 잘 아는 시들이라 필사를 하면서 외우게 되는 부분도 꽤 있어 더 재미있어요.”

유튜브 채널 ‘미료의 독서노트’를 통해 필사 모임을 이끌고 있는 조미정 작가는 “복잡하고 헷갈리는 소설이라도 잘 정리하며 읽으면 완독이 쉬워진다”라고 말합니다. 필사도 ‘여럿이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게 그의 믿음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뒤늦게 책의 매력에 빠져 좋은 책을 공유하고 전달하고 알려주기 위해 2019년 ‘서사, 당신의 서재’라는 북 카페를 창업하고 책 추천 플랫폼 ‘에픽어스’를 연 주식회사 서사의 정도성 대표는 “감각적인 공간에서 책을 읽고 좋아하는 책을 따라 쓰다 보면 책이 가지고 있는 물성을 기반으로 책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접할 수 있다”라고 조언합니다.

가끔 다른 이의 글을 써 내려가며 마음을 보듬는 시간을 갖는다는 이민희 공동 대표는 필사를 통해 삶을 돌아볼 수 있다며 이같이 추천합니다. “많은 분이 예쁘게 글씨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필사를 어려워하곤 해요. 필사의 본질은 글씨가 아니라 문장을 옮기며 의미를 깊이 새기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울림을 주는 문장을 찾고 글을 옮기는 여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면 필사를 하는 시간이 훨씬 즐거워질 거예요.”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느림’의 여유를 찾고, 자세히 보아야 예쁜 것은 풀꽃만이 아니다. 필사도 그렇다.

캘리그라피 책

독서 열풍은 필사 열풍으로, 그리고 캘리그래피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구절도 꼭꼭 씹어 음미할 수 있다는 게 필사의 매력입니다.

필사하기 좋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2024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최신작.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다.
샤이닝
<샤이닝>

2023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가 데뷔 40주년에 펴낸 작품.

슬프도록 아름다운 여운이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단순한 열정
<단순한 열정>

2022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작품.

‘칼같은 글쓰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만큼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예리하게 다룬다.

최남길
“필사나 캘리그래피 같은 손 글씨 쓰기에는 감성적인 떨림,
그러니까 디지털 작업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아날로그의 미학이 있어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죠.
뜻을 음미하며 글자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다친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요.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요.”
- 최남길

“필사는 책을 읽는 또 다른 형태입니다.

필사는 다양한 글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상호작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명상을 하듯 필사를 하기도 해요. 저희도 명상용 필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5분이든 10분이든 집중해서 쓰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거든요.”

- 정도성 & 이민희
'필사'란 ?

: '필사'란 '베껴쓰기'를 말하는데요. '손으로 책 읽기’라고도 하며 '가장 속도가 느린 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잡념을 없애주는데는 '필사' 만한게 없다고 합니다.

혹시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드렸던 다양한 독서법들을 기억하시나요? 

[독서] 책을 읽는 방법 (속독, 정독, 통독, 적독, 윤독)

안녕하세요. 책린이입니다~!! 😊 책을 읽는 방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속독, 정독, 통독, 적독, 탐독 등등 다양한 용어들을 있는데 아마도 어디선가 몇 번씩은 지나쳐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 '필사'란 눈이 아닌 손으로 읽는 이 독서 방법이 바로 ‘필사’입니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는 “필사란 책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눈으로 읽고 지나가는 것보다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쓰는 행위가 책의 저자와 가장 깊이 교감하는 방법이라는 것이죠.  불교에서는 불경을 베껴 쓰는 것을 ‘사경’이라고 하는데, 사경의 목적은 이를 통해 붓다가 말한 진리를 눈과 머리로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서 입니다. 

'필사'의 특징

자신이 닮고자 하는 인물의 태도나 생각을 자신의 태도와 생각으로 만들 수 있고, 그의 능력까지도 물려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깊은 사색으로 사고를 확장하고 작가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공들여 읽고 인내하며 쓴 시간과 고통을 감수하기 때문인데요. 시간과 인내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주고 문제의 답을 줍니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는 분명 천재였지만 타고난 게 아니라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그의 곡들이 오직 영감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대의 음악 대가들을 연구하고 수없이 악보를 필사하고 나서 얻은 결과물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쉽게 작곡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실수라네. 단언컨대 친구여, 나만큼 작곡에 많은 시간과 생각을 바치는 사람은 없을 걸세. 유명한 작곡가의 음악치고 내가 수십 번에 걸쳐 꼼꼼하게 연구하지 않은 작품은 하나도 없으니 말이야.” 

모차르트의 손가락은 이미 20대에 굳어 기형이 되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악보를 필사하고 치열하게 연구했는지 말해주는 부분이죠. 필사로 내림받은 작품성에 자신의 감성을 더하고 재능을 쏟아부었습니다. 

어떤 이는 '필사는 느리고 답답해 보여도 가장 빠른 길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필사는 한 자 한 자 눌러쓰기에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다. 생각하면서 쓰기에 집중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몸에 새긴 기억은 오래 지속된다.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 온전히 자신의 지식이 된다. 필사는 정독을 넘어 깊은 사색을 필요로 하는 숙독이다. 그러기에 이해하지 못할 책이나 작가가 없다. 시간과 수고가 필요할 뿐이다. 필사는 엉덩이의 힘으로 쓰는 것이다. 엉덩이가 무거울수록 필사 시간이 늘어나고 진득한 독서습관이 된다.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자아성찰의 시간이 되고 힐링의 시간이 된다.

글 쓰는 작가들은 필사를 즐긴다. 무라카미 하루키나 신경숙은 스스로 필사를 통해 실력을 키웠음을 솔직하게 말한다. 그들은 좋아하는 책이나 작가의 글을 장인이 한 땀 한 땀 가방을 꿰매듯이 따라 적었다고 한다.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대신하여 체험하고 영혼의 힘으로 작가의 능력을 빨아들인 것이다. 작가 지망생들 또한 필사라는 관문을 통해 글 쓰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작가란 상상력과 사고력이 높고 글 쓰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다. 독자는 이런 능력을 내림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휘력, 맞춤법, 띄어쓰기 같은 능력부터 사고력, 통찰력 같은 힘까지 높일 수 있다. 필사는 제2의 뇌인 손을 사용하여 읽는 것이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베껴 오자.

필사에도 양면성이 있다. 부분 필사와 통 필사이다.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몽땅 베껴 쓰는 것은 통 필사이고, 중요하거나 감동적인 문장을 부분적으로 베껴 쓰는 것은 부분 필사이다. 한 권의 책을 통으로 필사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책의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동시에 작가의 사고력, 상상력 등의 능력까지 베껴 쓰는 행위이다. 수십 권의 책을 읽을 시간에 한 권만 선택해 읽는 셈이다. 한 권을 필사로 얻은 능력이나 수십 권의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이나 깨달음에는 차이가 없다. 에너지보존법칙처럼 독서로 발휘되는 총체적인 힘은 같다는 의미이다. 수십 권의 책을 읽든 한 권을 통 필사하든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부분 필사는 많은 이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문장이나 깨달음을 얻은 문장을 부분만 옮겨 씀으로써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어 효율성이 뛰어나다. 삶을 풍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책이나 논문, 기획서, 서평, 편지에 이용할 수 있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필사는 생산적인 독서법이다. 책 읽기가 생각을 확장하는 것이라면 필사는 생각을 정리하고 숙성시키는 것이다. 삶이 고단한 사람과 글쓰기 실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글쓰기 능력을 키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필사는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 행간에 담긴 뜻을 찾아내고 본질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수록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되는 것이다. 원하는 것, 바라는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는 행위가 필사이다. 온몸으로 읽어 보자.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며..

단순히 '기억에 남는 글귀를 적어두는 것'과 '필사'에는 그 차이가 하늘과 땅 만큼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기억에 남기기 위한 방법인 것은 동일하나, 필사는 시간을 더 투자하고 정성을 들이는 만큼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필사'의 장점은 크게 아래 세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책 속의 내용을 보다 더 깊이 있게 이해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베껴 쓰면서 또 한 번 (쓰면서 동시에 읽기도 하고), 필사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며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독서가 되니 그 내용을 곱씹어보는데 좋은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여 그 심경을 이해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책과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단순히 눈으로 글자를 인식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진짜 의미를 파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둘째, '맞춤법 교정 훈련이 된다'는 점입니다.

출간된 책들의 경우에는 오랜 시간 그리고 여러번의 퇴고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맞춤법 역시 여러 단계에 거쳐 교정작업을 받게 되고요.

따라서 필사를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올바른 맞춤법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셋째, '글을 써내려가는 호흡'을 배울 수 있습니다.

멋진 문체와 표현 그리고 글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느 부분에서 호흡을 주는지 혹은 한 호흡에 써내려간 문체는 어떤 느낌을 주는지 등등

글쓰기의 감각을 익히는데 최고의 효과를 보이는 것이 바로 '필사'입니다.

'필사'를 컴퓨터 타자로 치면서 해도 되는가? 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아무래도 '손으로 천천히 베껴가면서 내용을 곱씹는 것과는 차이가 다소 있지 않을까?'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얻기 쉬운 것은 잃기도 쉽다'라는게 살면서 배운 진리 중 하나 거든요.

손글씨의 효과

1) 뇌세포와 주변세포가 활성화되어 치매를 예방하고 노화를 늦춘다.
2)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 활성화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감소한다.
3) 집중력과 기억력에도 도움을 준다.

오늘은 '필사', 바로 '베껴쓰기'임과 동시에 '몸으로 독서하는 법'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책, 혹은 단박에 이해가 쉽지 않은 고전소설 등을 한 권 골라 하루에 딱 한 페이지씩 만이라도 '필사'를 직접해보며 효과를 체험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솓구치네요.

글을 쓸 때 기본 습관으로 가져야 하는 필사, 이유는?
독자의 시선, 저자의 시선, 창작자의 시선

저는 독서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필사를 했습니다. 글쓰기를 위해서 필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기록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서에서 필사가 좋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단순히 몇 번 따라 해 본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쓰기를 공부하고 나서 필사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실천해보니 효과도 좋았습니다.

필사는 베껴 쓰는 일을 말합니다.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혹은 독서모임을 찾아본 사람이라면 《논어》를 필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성경》을 필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블로그에 기록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많은 것을 기억하기 위해 발췌하는 사람들도 많죠.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가려내는 것을 발췌라고 하는데, 발췌한 내용들을 필사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필사의 장점 3가지

그렇다면 어떤 장점이 있길래 필사를 하는 것일까요? 제가 가장 먼저 효과를 느낀 것은 집중력이 올라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 브런치 북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집중력이 낮은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읽기로 결심했는데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리면 저는 바로 화면을 쳐다봤습니다. 스마트폰을 가방 속에 집어넣고 책을 읽으려고 해도 글자가 잘 안 읽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집중력을 올리는 데에는 몇 가지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필사였습니다.

필사를 할 때 집중력이 올라가는 이유는 손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손을 활용하면 뇌에 많은 자극이 간다는 사실은 이전에 말씀드렸죠.(필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필사를 하기 위해선 연필을 잡거나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기 때문에 손으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잡생각이 들어서 다른 행동을 하려고 해도 손이 글자를 쓰고 있으니 다시 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머리와 손이 함께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필사의 장점은 문장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멋진 글도 나오지만 멋이 없는 글도 나옵니다. 일단 글을 다 쓰고 퇴고할 때 수정을 해도 됩니다만 아이디어가 너무 안 떠오르거나 계속해서 멋없는 글만 나올 때는 필사가 도움이 됩니다. 기존에 잘 쓰인 문장들,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문장들이 담긴 책을 필사하면서 문장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장점은 진정으로 작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주장, 감정 등 작가가 책에서 표현한 것들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작가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필사를 한다면 그냥 눈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전을 필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잘 가실 겁니다. 고전은 수십 년 또는 수백, 수천 년 전에 쓰인 책입니다. 수준이 높은 책이라는 의미인데 그 책을 쓴 사람들은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고전을 썼을 것입니다. 그런 작품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선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눈으로 읽는 속도보다는 필사를 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생각하는 속도보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속도도 느리죠. 그렇게 느리게, 천천히 필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시 천천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빨리 읽어버려야 할 문장들도 있지만 천천히 읽으면서 깊이 생각해야 할 문장들도 있습니다. 그런 문장들을 필사한다면 저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고 저자의 수준으로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필사하는 방법은?

필사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쪼갠다면 더 많은 방법이 나올 수 있지만 크게 나눴을 때는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 전체를 필사하는 방법
자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을 필사하는 방법

첫 번째 방법인 전체를 필사하는 방법은 글 구조를 파악할 때 좋습니다. (글쓰기의 실력을 올리는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모르겠을 때, 어떻게 글을 시작하거나 끝낼지 모르겠을 때 글 전체를 통으로 필사하다 보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의 글을 조금 더 보충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됩니다. 글을 완성했는데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나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겠을 때 비슷한 주제의 글을 필사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에 독서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표시해놓고 필사를 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사의 목적과 효과: 글쓰기 실력 향상의 비결

글: 아크로가든 
필사의 목적

필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단순히 글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왜 좋은지, 어떤 부분을 배우고 싶은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책 읽어주는 강사"는 필사를 할 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실천해야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종원 작가는 하루를 남기고 삶의 철학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주윤 작가는 필사를 통해 어휘력과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집중합니다.

필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글의 구조와 흐름 이해: 좋은 글의 구조를 분석하고, 각 단락이 주제를 향해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합니다.
문장 간결성 및 표현력 향상: 접속사, 부사, 불필요한 조사를 제거하여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작가의 의도 파악: 작가가 어떤 의도로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성했는지 고민하며, 글에 담긴 깊은 의미를 이해합니다.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 구축: 필사를 통해 자신이 닮고 싶은 작가의 스타일을 내면화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글쓰기 스타일을 개발합니다.

필사의 방법

효과적인 필사를 위해서는 단순히 글을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활용하여 글의 장점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글 선택

자신과 결이 맞는 작가의 글이나 재미있게 느끼는 부분부터 시작합니다.
SNS에서 #필사, #필사했다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여 마음에 드는 문장을 따라 써봅니다.
처음부터 긴 글을 필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짧은 글이나 신문 칼럼부터 시작합니다.

2. 필사 과정

손으로 천천히 문장을 따라 쓰면서 글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립니다.
연필, 펜, 태블릿 등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필사 후에는 자신이 필사한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느낀 점을 기록합니다.
필사 노트에 필사한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기록합니다.

3. 분석 및 적용

글의 구조, 문장, 표현 등을 분석하고, 글이 왜 좋은지 생각해봅니다.
독창적인 표현을 찾아 배우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필사를 통해 배운 점들을 자신의 글쓰기에 적용해봅니다.

필사의 장점

필사는 단순히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내면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어휘력 및 문해력 향상: 다양한 어휘와 문장 구조를 접하면서 자신의 어휘력을 풍부하게 합니다.
사고력 및 표현력 향상: 글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집중력 및 인내력 향상: 천천히 글을 따라 쓰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인내력이 향상됩니다.
감수성 및 공감 능력 향상: 좋은 글을 읽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감수성을 기르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및 정서 안정: 필사에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 성찰 및 내면 성장: 필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내면의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필사로 얻어지는 효과

필사를 꾸준히 실천하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글쓰기 실력 향상

문장 구조, 어휘 선택, 표현 방식 등 글쓰기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글쓰기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2. 자기 이해 심화

자신의 감정, 생각, 가치관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3. 삶의 변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됩니다.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결론

이주윤 작가는 필사를 통해 자신만의 1mm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변화는 어휘력, 지적 세계, 공감 능력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각자가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필사를 실천하면서 자신만의 변화를 발견하고, 그 변화를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니라, 글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고 삶의 방향성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필사를 시작해 보세요. 필사를 통해 더 나은 글쓰기와 깊이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瓢蟲

不朽의 古典에서 찾은 智慧와 心灵, 역사적 敎訓과 省察에서 옛글의 향기에 취해 사랑에 빠지게 되었음을 밝히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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