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자냐, 방송 기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작성자 호딘

 신문 기자냐, 방송 기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작성자 호딘

1. 신문기자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신문 산업의 근간을 바꿔 놓았다. 신문저널리스트들이 일하는 방식이 바뀐 것도 물론이다. 지면의 개념이 희석되면서 마감이라는 개념도 사라지고 있다. 모두가 1보를 쓰고, 2보, 3보 그리고 종합 기사를 쓰는 시대가 오고 있다. 사양산업이라는 이유로 일하는 환경은 각박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신문기자의 매력, 변하지 않는 가치 덕분에 지금도 우리는 ‘신문쟁이’로 산다.

인터넷이 바꿔 놓은 것

예나 지금이나 신문기자들은 취재의 최전선에 있다. 방송과 달리 기자 한 명이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고,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취재 현장에서 언제 어디서나 기사를 송고해 전 세계로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크롬 등 브라우저의 번역 기능 강화로 전 세계와 속보 경쟁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가장 많이 직역과 직무가 바뀐 직업이 바로 신문저널리스트다. 전산화 이전의 신문기자들은 삐삐 하나면 족했다. 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근처 공중전화를 찾아 선배와 전화를 했고, 기사를 전화로 부르거나 종이에 써서 팩스로 보내면 그만이었다. 실시간으로 고칠 일도 없었을뿐더러 취재원과 술 한 잔 마실 여유와 낭만도 있었다. 하지만 전산화가 시작되면서 삶이 달라졌다. 신문제작자동화시스템(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이 도입되면서 기사를 쉽게 고칠 수 있게 됐다. 인터넷망으로 접속해 기사를 타이핑해서 입력하면 수정이 쉬워졌다. 데스크도 기사를 수정한 뒤 출고 버튼만 누르면 신문에 자동으로 입력이 됐다. 그 이전까지는 납 활자 문선공()이 활자를 꺼내 활판에 올려놓으면 이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신문을 만들었다.


그래도 신문 지면만 마감하면 되는 시대였다. 하루에 한 차례 마감하던 것이 인터넷 1번, 지면 1번 해서 두 번 마감하는 시대로, 이제는 실시간 속보를 계속 처리해야 해 산술적으로는 마감이 없는 시대가 됐다.

당장 미국에서만 하더라도 마감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없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던 한국계 네일숍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는 영어는 물론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버전으로 온라인에 내보냈다. 네티즌들은 쉴 새 없이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서로 공유했으며, 급기야 한인 사회가 발칵 뒤집어지고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국내에서도 이 문제가 공론화돼 지상파방송에서 해당 취재기자를 인터뷰했을 정도다.

신문기자의 요즘 하루 일과

“1보 언제까지 보내면 됩니까?”

2015년 9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기자실. 한 기자가 팀장과 전화하는 내용의 일부다. 1보라는 말은 소식을 처음 전하는 뉴스라는 뜻으로 이전에는 뉴스1이나 뉴시스, 연합뉴스 같은 통신사나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만 사용하던 말이었다. 먼저 속보를 1보로 치고, 그 뒤 2보, 3보를 내보낸 뒤 ‘종합’이라는 방식으로 라운드업 기사를 썼다.

하지만 요새는 너나 할 것 없이 1보, 2보 기사를 쓴다. 요즘 신문기자들은 옛날의 낭만은 없다. 당장 아침만 하더라도 속보가 쏟아지고, 이를 처리하는 것은 온전히 기자 개인의 몫이다. 조간신문 기자들은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아침 보고 후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겼을 테지만, 지금은 아침 보고 후 온라인 기사를 처리하기 바쁘다.

점심은 대부분 취재원과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취소되기 일쑤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소위 ‘긴급 상황’이 터지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도 8년 차 기자지만 2015년 8월에 잡은 점심 약속 약 20개 중 5개 이상이 당일 취소됐다. 결례인 줄 알지만 취재원도 그러려니 하는 것이 요즘 신문기자들의 삶이다. 사실 방송기자도 더하면 더했지 덜 바쁘지 않다.

오전에 한두 개 정도 온라인 기사를 썼다면, 오후에도 한두 개 정도 온라인 기사를 쓰고 지면 기사를 쓰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마감의 개념이 무너지고 빨리 완성된 기사는 미리미리 내보내는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온라인 기사 따로, 지면 기사 따로 썼고, 또 지면 기사에는 온라인 기사와는 사뭇 다른 정성을 들여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기사를 아예 완성된 한 피스로 쓰고, 지면에는 그냥 그 기사를 그대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퇴근은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기 전에 비해 빨라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건이 터지면 그 자리에서 일을 하면 되니깐. 씁쓸한 IT(정보기술)의 ‘시혜’겠다.

사양 산업의 기자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것뿐만 아니라 신문 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도 취재기자들의 삶을 피곤하게 하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진이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주요 신문사에는 사진기자들이 20명 이상씩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큰 회사도 20명이 안 되는 곳이 많고, 규모가 작은 신문사는 사진기자가 서너 명에 불과한 곳도 있을 정도다. 물론 취재기자들도 많이 줄었다. 필자가 재직 중인 회사도 10년 사이에 취재기자가 수십 명 줄었다.

이 때문에 취재기자들이 사진을 챙기는 데 바쁘다. 편집기자들은 여전히 양질의 사진을 지면에 쓰기를 원하고 있다. 사진을 내가 찍지 못한다면 잘 찍는 사람의 사진을 구해다가 신문에 반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주로 기업이나 관공서 홍보실에서 찍은 사진을 활용한다.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에 ‘사진 신세계’ 등으로 표기된 사진은 다들 이렇게 받아서 쓰는 사진이다.

비단 사진뿐만이 아니다. 편집과 교열 환경도 척박해지고 있다. 신문사들은 원가 절감을 이유로 이들 인력에 대한 투자도 줄이고 있다. 취재기자의 일이 늘어나고 인원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 때문에 신문에 어쩔 수 없이 오타가 나타나고, 편집이 약간은 덜 정교해지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 종이에서 디스플레이로 전환되는 시대적 트렌드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그런데 넌 왜 해?”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 보면 신문기자로 살아가는 것은 이전에 비해 많이 팍팍해졌고, 앞으로는 더 팍팍하고 고달파질 것이다. 맞다. 하지만 우리는 텍스트를 사랑하고 또 텍스트와 일하고 싶어 이 직업을 택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의 선배들이 좀 편하게 일을 해 왔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물론 있다. 특종이다. ≪중앙SUNDAY≫가 2010년 김정은의 형 김정남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경우에는 비용이나 인터넷 등을 감안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내가 보도하면 그것이 세계적인 특종이고, 그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기사라면 충분히 비용을 들이더라도 가치가 있고 또 남는 장사다.

시대적 사명감이라는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언론 환경이 척박해지고 기자들의 삶이 팍팍해진다고 하더라도, 저널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평범한 독자, 서민 독자들의 삶에 기여하기 위해 펜을 든 사람들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기사를 통해 사회를 바꿔 나가는 기쁨은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청량제와 같다.

참고로 필자가 쓴 기사 중 가장 의미 있고 보람찼던 기사 하나를 소개한다. 초년병 시절의 기사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불과 몇 년 지났을 뿐인데 이런 미담이 널리 알려질 여유조차 없다는 사실이 약간은 서글프다. 당시에는 이틀 동안 회자되고 또 인터뷰했던 학생들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출연했었다.

‘그린 초등생’ 관악산 얼굴을 바꿨다
지난 3월 초 서울 관악구청에 ‘환경 건의문’ 한 건이 접수됐다. 쓰레기장이 된 등산로 입구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었다. 접수자는 초등학생 4명이었다. 사당초교 6학년인 오형지 · 이소미 양, 정찬희 · 방상헌(모두 12세) 군이 “바꾸겠다”고 한 곳은 지하철 2호선 사당역과 낙성대역 사이에 있는 관악산 입구인 ‘나팔동산’이었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한동네에서 자랐다. 소미는 “동산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뛰어놀았어요. 그런데 어른들이 등산을 많이 오면서 더러워졌죠”라고 했다. 등산로 입구에는 먹다 남은 라면, 페트병, 맥주 캔 등이 널려 있었다. 이런 설명을 들은 구청 측은 아이들을 ‘그린 오너(Green Owner)’로 위촉했다. 그린 오너는 공유지로 쓰이는 녹지를 개인이 가꿀 수 있는 제도다.

어린이들은 4월부터 ‘공원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현재 나팔동산은 쓰레기 하나 없는 공원으로 변했다. 아이들이 심은 나무 20그루와 꽃 30송이가 자라고 있었고,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바람개비가 예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4학년 때 환경 수업을 함께 들었다. 찬희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이 되자고 뭉쳤어요. 우선 나팔동산을 바꾸자고 생각했죠”라고 했다. 아이들은 등산로 입구에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그러나 1년 넘게 주워도 동산은 깨끗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구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4월 초 바자를 열었다. 헌 옷과 안 쓰는 장난감을 팔아 50여 만 원을 벌었다. 그 돈으로 묘목과 꽃을 샀다. 주말이면 피케팅을 하며 전단지를 나눠 줬다. 형지는 “처음에 어른들은 피케팅하는 앞에 쓰레기를 버리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새로운 방법을 쓰기로 했다. 입구에 ‘CCTV 있음’이란 푯말을 세워 놓았다(상헌이는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람개비를 만들어 세우고, 환경 보고서를 만들어 동산에 세워 놨다. 동산은 공원의 모습을 갖춰 가기 시작했다. 그 변화에 관악구청도 놀랐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나무 100여 그루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초딩(초등생을 낮춰 부르는 말)’이라고 했지만 ‘초딩 4명’의 힘은 컸다. 아이들은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UNEP) 툰자 세계어린이청소년환경회의에서 ‘나팔동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테오도르 오벤 UNEP 대외홍보국 팀장은 “어린이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놀라운 사례”라고 격찬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네이버 지식백과] 신문저널리스트 (저널리스트, 2015. 11. 1., 커뮤니케이션북스)

2. 방송기자

방송 취재기자는 팩트를 찾는 것만큼이나 현장의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기사를 쓰더라도 영상을 감안한 글쓰기를 하기 마련이다. 보도국에서 만난 PD와 기자는 직종의 특성상 보는 시각이 다르다. 하지만 이를 시너지로 잘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보도국에서는 카메라기자, 편집기자, 뉴스PD, 아나운서와도 협업을 한다.

방송저널리스트의 숙명

2014년 4월 전남 진도 팽목항. 그곳에는 JTBC를 비롯해 모든 방송사의 기자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기자들은 물론 주민과 시청자들의 눈에 띈 사람은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었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9>의 손석희입니다. 진도군 팽목항에 와있습니다. 무심하게 피어 있는 봄꽃들 사이로 바다에 갇힌 아이들을 기다리는 노란 리본의 간절한 행렬을 쫓아오다 보면 이곳 팽목항에 당도합니다. 열흘째, 조류가 다시 조금씩 빨라진 중금기에 들어선 오늘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시신 수습도 거의 정체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 마음이 더 타들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 시작 직후 나왔던 이 멘트는 국내는 물론 인터넷으로 지켜보던 해외 동포들의 마음까지 숙연하게 만들었다. 물론 손석희 사장과 함께 현장을 지키던 JTBC 기자들도 긴 시간 현장 취재를 진행하며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장과 그림(영상취재), 팩트 없이는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방송저널리스트들의 숙명이다.

어떻게 일하나

기본적으로 취재를 하고 기사 작성을 한다는 업의 본질은 통신사나 인터넷, 종이신문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과정과 이후의 작업에서 차이가 있다. 일단 방송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영상을 어떻게 구성할지 떠올리면서 일을 한다. 신문기자가 지면의 편집을 감안해 취재하는 것과 유사하지만, 더 복잡한 과정이다. 같은 기사를 쓰더라도 신문과 방송은 차이가 있다. 신문은 최대한 리얼하게 현장을 묘사하는 데 신경을 쓰지만, 방송은 그림(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오디오에서는 과감히 생략한다.

신문 기사 사례

신동빈 “신격호 총괄회장 상태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친형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2시 28분 서울 방화동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청사에 도착했다. 신 회장은 이날 낮 12시 27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도착 직후 신 회장은 입국장 앞 광장에서 기자단 200여 명을 앞에 두고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창업정신(기업보국)에 따라 계열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말을 아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이나 우호 지분 확보에 대해서는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태에 대해서는 “대답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며 사실상 신변 이상설을 암시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롯데홀딩스 지분 구성은 어떻게 되나.“여기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현재까지 확보한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은 몇 퍼센트인가.“그 부분에 대해서도 여기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일본에서 어머니를 만났는지, 어머니는 큰아들과 작은아들 중 누구를 지지했는지.“전화로 통화했다. 그런데 내용에 대해서는 여기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마지막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난 때는 언제인가.“정확한 날짜는 지난달 8~9일 아닌가 싶다.”-신격호 총괄회장은 정상적인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나.“그건 대답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형과 아버지를 만날 계획은.“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야 하겠다.”-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언제 하나.

“6월 30일에 주주총회를 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총을 지금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조금 기다려서 하는 게 좋은지 생각해서, 법적인 절차 통해서 할 사항이라고 본다.”

-롯데는 일본 기업인가.“한국 기업이다. 95%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형이 해임지시서를 공개했는데.“법적인 효력이 없는 서류라고 생각한다.”-멀쩡한 아버지를 치매 환자로 몰았다는 비판이 있는데.

“···.”

신 회장은 질의응답을 마치고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 일어난 것에 대해서 진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방송 기사 사례

신동빈 “롯데는 한국 기업”···우리말로 대국민 사과도

[앵커]기업의 총수 가문이 한국말을 하느냐 마느냐로 기업의 국적을 따지기엔 세상이 이미 글로벌화돼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롯데 가문의 일본어는 주말 내내 빈축을 사긴 했습니다. 오늘 신동빈 회장이 이른바 대국민 사과를 우리말로 했다는 게 뉴스가 될 정도군요. 신 회장의 오늘 발표 내용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잡니다.

[기자]취재진 앞에 서자마자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인 신동빈 롯데 회장.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는 달리 우리말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신동빈 회장/롯데그룹: 총괄회장님의 창업 정신에 따라 국내외에 있는 우리 그룹 기업들이 빨리 정상화되고, 발전시키는 것이(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롯데가 일본 기업 아니냐는 이른바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습니다.

[신동빈 회장/롯데그룹: (롯데는 일본 기업입니까?) 한국 기업입니다.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자신을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고 표현하거나,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이바지할 수 있도록’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경영자적인 면모를 강조해 비판과 폭로를 이어가는 형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공개한 해임지시서에 대해선 “법적 효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JTBC

방송 뉴스의 현장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라이브 연결이다. 라이브 연결은 위성망이나 LTE망 등을 기반으로 현장에 있는 기자와 뉴스룸에 있는 앵커가 실시간으로 연결해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처음 몇 문장은 외워서 말하고, 그 뒤로는 읽는 경우가 많아 이따금씩 방송사고처럼 기자가 원고를 읽고 있는 모습이 나가기도 한다. 방송 취재기자가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는 경우는 이슈를 쉽게 풀어주거나 취재 후일담을 말해 줄 필요가 있을 때다.

중앙일보와 JTBC 통합 공채 1기(공채 48기) 출신으로 JTBC 경제산업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가혁 기자는 신문과 방송 둘 다 경험해 본 기자다. 둘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기사를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는 이야기는 신문과 방송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방송은 ‘조금 더’라는 말이 첨가된다. 신문은 곱씹어 읽으면 이해가 빠르겠지만 방송은 보는 즉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적어도 인터넷 다시보기가 올라올 때까지 이해하지 못한 채 기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D와 기자의 차이

기자와 PD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기자는 ‘야마’부터 찾는다. 야마라는 단어는 취재의 포인트나 주제를 뜻하는 언론계 속어다. 기존에 안 나왔던 중요 코멘트라든가, 없었던 팩트, 시청자를 놀라게 할 수 있는 단독 입수 영상 같은 것이 야마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자들은 구성이나 영상적 재미에 대해서는 PD들에 비해 큰 고민을 하지는 않는다.

반면 PD들은 영상적 표현에 신경을 쓴다. 시청자에게 같은 팩트를 전달하더라도 조금 더 재미있게 구성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 카메라로 찍을 때에도 영상적 재미를 고민한다.

PD와 기자가 함께 일하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필자와 인터뷰했던 JTBC 장기하 CP는 “기자와PD가 서로 다른 점을 보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 때도, 서로 상충되거나 갈등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면서 “그걸 조절하는 게 팀장들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의 차이로 입사 시험 과목도 차이가 있다. 시사교양PD나 기자는 기본적으로 시험 과목이 대동소이하다. 논술과 작문, 상식시험 등이 치러진다. 하지만 시사교양PD는 기획안 작성이 추가된다. 내가 PD가 됐다고 가정하고 특정 주제에 대해 어떻게 프로그램을 구성할지 A에서 Z까지 평가하는 것이다. 편성 시간대는 어떻게 할지, 프로그램 러닝타임은 몇 분으로 할지, 출연진 · 구성 방법 · 로케이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작성해서 내야 한다.

자신이 발제한 기획안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실제로 제작해 보라는 언론사들도 있다. 이런 회사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해 시사를 하고, 제작 의도와 과정 등에 대해 심사위원과 대화를 주고받기도 한다. 취재기자직의 경우 스마트폰을 주고 영상 취재를 해 오라는 수준에 그친다.

보도국엔 취재기자만 있나

물론 보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직군은 취재기자다. 취재기자는 단순히 취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리포트를 만들기 위해 섭외, 촬영기자와의 팀플레이, 편집기자와의 협업 등을 한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방송기자가 된 사람들이 직군을 변경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으로 협업을 드는 경우도 많다.

방송 뉴스의 꽃을 카메라기자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신문이나 인터넷과 달리 방송 뉴스는 영상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비디오를 기반으로 하는 매체 특성상 우수한 영상, 단독 영상 등을 확보하는 것은 뉴스의 품질과 품격을 높이기 위한 기본 중 기본이다. 이 때문에 방송기자 수습 과정에서는 CCTV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훈련이 병행되기도 한다.

특히나 방송의 카메라기자는 치열한 뉴스의 현장 최전선에서 더위나 추위 등과 싸우면서 현장을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취재를 맡았던 2015년 7~8월 이른바 롯데 경영권 사태 당시 수십 명의 카메라기자들이 10시간 이상씩 김포공항에서 ‘뻗치기’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언제 어떻게 롯데 총수 일가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단 1분이라도 좋은 영상을 잡기 위해서 하루 이상도 기다리겠다는 투지에 보는 내가 숙연해졌다.

편집기자는 취재기자와 함께 편집실에서 뉴스 리포트의 영상을 편집하는 사람이다. CG실에서는 방송 뉴스에 들어갈 그래픽과 자막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한다. 매체에 따라서는 취재기자가 직접 편집을 하기도 한다.

기자가 아닌 사람들도 있다. 바로 PD와 아나운서다. 뉴스를 진행하는 뉴스PD들은 취재기자나 카메라기자와 협업해 리포트의 구성이나 취재 방향을 함께 잡는 역할을 한다. 특히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나 JTBC의 <밀착카메라> 같은 프로는 PD와 작가의 능력이 필요하다. 촬영 기법이나 방법에 대한 고민은 물론, 방송작가 특유의 취재력과 스토리텔링이 적용된다.

보도국과 별개로 시사교양국을 두고 있는 방송사도 많다. 이곳에서는 시사교양PD가 방송작가와 함께 다큐멘터리나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만든다. 초심자 입장에서는 각각의 시사교양PD가 다큐감독으로서 연출을 하고 제작 현장을 지휘하면, 조연출이나 카메라감독, 기타 스태프가 함께한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참고문헌

신문 기자냐, 방송 기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작성자 호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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