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위암 3기말]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 너무 중요합니다

남성, 26살
위암 3기말, 수술
얼마 전에 종영된 '장미 빛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납니다. 오랜만에 컴백한 최진실의 몸을 아끼지 않는 명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였습니다. 저도 드라마가 시작되는 저녁 10시만 되면 야참으로 맛있게 끊인 라면을 먹으면서 빠짐없이 보던 드라마였습니다. 줄거리는 극중에서 최진실이 위암말기로 결국은 안타까운 삶을 마치는 내용입니다. 저도 드라마에 너무 몰입되어서 많은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연이라도 나에게는 저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는 전제를 하고 눈물을 흘렸지요. 건장한 26살의 청년이 암을 생각하기란 이상한 일이니까요. 그러던 중에 저의 몸에도 이상이 왔습니다. 온몸이 나른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속 쓰림에 감기 기운도 있었지요. 살면서 누구나 겪는 증상이라 그저 약국에서 간단한 약을 사 먹으면서 며칠을 견디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피를 토하면서 쓰러진 날이 2005년 10월 23일이었습니다. 병원응급실에서 응급내시경을 하고 조직검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암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암3기말 판정을 받고 위를 전부 절제하게 되었고 위암진단부터 수술까지의 과정은 너무나 일사천리 진행되어서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저의 현실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 것은 수술 후에 물을 한 모금 먹고 몇 시간이나 고통에 뒹굴고부터였습니다. '세상에 위를 다 잘라 내다니.. 그것도 며칠 전만해도 그렇게 건강하던 내가,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눈물이 났습니다.
그 뒤에 여러 가지 위암 관련 책을 찾아보며 나의 상태를 비교해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병기가 깊어 너무나도 높은 전이, 재발의 가능성과 사망률에 온몸을 떨어야했습니다. 수술 뒤의 고통과 아울러 밤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가위에 눌리면서 부모님 몰래 눈물을 흘릴 때는 죽지 못해 살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항암치료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암환자라면 초기가 아닌 이상 누구나 맞는 그런 약이었습니다. '이것만 맞으면 낫는 거야'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치며 기대에 찬 모습으로 의사 선생님께 항암치료에 대해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들려온 소리는 저의 이런 기대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항암효과는 낮은 편이고 확신할 수 없다. 항암이 효과가 있다 해도 완치는 아니다. 여전히 재발의 위험이 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당황스러움을 넘어서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럼 항암을 하라는 것인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인지 결국은 선택의 문제가 환자에게 남겨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항암치료는 1, 2년 정도의 생명 연장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저에게는 1, 2년 고통스럽게 더 사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완치를 목표로 초점을 맞추고 투병계획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힘든 생활 중에 자연에서 면역증강을 통한 궁극적인 완치를 목표로 한다는 곳에 입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술한지 12일 만에 걷지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해발고도 600미터의 골짜기에 들어와서 모든 육류를 제외하고 오곡 죽과 같은 자연식으로 한 달을 먹을 때는 이러다가 영양실조로 먼저 죽지나 않을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한 달 만에 21킬로그램이나 빠졌으니까요. 하지만 치유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웠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았는데도 상처는 아물어 갔고 소화력은 더욱 좋아져서 적정량의 신선한 야채와 볶은 곡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치유될 수 있다는 확신을 내 몸 상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위암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병마에 시달리는 환우 분들의 공통된 특징은 소화력이 대단히 나쁘다는 것인데 저도 위를 완전히 절제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민감한 환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음식물이 수술 직후의 제가 소화해내면 모든 분들이 소화해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앞두고 두서없이 음식을 섭취할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제가 정말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정상인 같은 모습에 다른 분들이 놀라곤 합니다.
음식물의 섭취와 더불어 몸 안의 독소제거도 무척이나 중요한 치료과정이었습니다. 수술 직 후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관장을 할 때 숙변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도 신기하였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풍욕을 하는 과정에서는 얼굴에 두드래기가 나서 한참을 고생했는데 그것은 독소가 빠져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내 몸에 쌓인 노폐물이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물 섭취가 원활해지고 몸 안의 독소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움직임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체조와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치료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지긋지긋하던 수술 통증, 고관절 마비 증세, 전립선염, 어깨 결림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운동 없는 치료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을 그제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암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병이기에 그것들을 과감히 버리면 100퍼센트 완치되는 병이고 이런 치유되는 과정들을 자신의 몸으로 확인해가는 것은 투병생활 내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희망 없이 죽음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욕심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느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암은 힘들고 긴 싸움이겠지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암은 치료약이 개발되어 있지는 않아도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완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 치료의 시작이 자연이라는 것이 제가 선택한 투병생활이고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즐겁습니다.
'장미 빛 인생'에서 최진실은 암으로 죽었지만 최진실이 그리지 못했던 장미 빛 인생을 꿈꾸며 제가 대신 자연과 함께 장미 빛 인생 후속편을 써내려갈 생각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속에 말이지요. 저의 이런 짧은 경험이나마 투병생활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고 저와 같이 치유의 확신 속에 투병생활을 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만 글을 줄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