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문제점을 '못 해결한 것' 아닌 '해결하지 않기로 하'는 기득권층의 방임과 외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우리 사회에는 해결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방치되는 문제들이 많다. 이런 문제의 중심에는 현 체제에서 이득을 보는 '기득권층'이 있다. 그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문제를 외면한다. 이 글에서는 기득권층의 정체와 그들이 사회 문제를 방치하는 메커니즘을 파헤쳐본다.
기득권층의 개념과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구성
기득권층이란 사회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단순히 부자라는 의미를 넘어 사회적 영향력과 권력을 가진 집단이다. 한국 사회에서 기득권층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정재계 인사들이다. 대기업 임원, 고위 공무원, 법조인, 금융권 고위 종사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 전문가 집단으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와 같은 의료인과 대학 교수, 고위 연구원 등이 있다. 셋째, 문화예술계의 A급 연예인, 유명 화가, 영화감독 등 문화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경제력을 넘어 사회적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 규모는 이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
| 기득권층 구분 | 주요 구성원 | 영향력 특성 |
|---|---|---|
| 정재계 | 법조인, CEO, 고위공무원 | 정책 결정, 경제 영향력 |
| 전문가 집단 | 의료인, 교수, 연구원 | 전문지식 기반 사회적 권위 |
| 문화예술계 | A급 연예인, 예술가, 감독 | 문화적 영향력, 여론 형성 |
기득권층의 불공정한 세습 구조와 메커니즘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지위와 부를 자녀에게 대물림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단순히 재산을 물려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부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고액 사교육 투자는 자녀들에게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기득권층 자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좋은 환경, 인맥, 교육 기회 등은 이들에게 당연한 것이지만, 다른 계층에게는 꿈도 꾸기 어려운 조건이다. 그럼에도 많은 기득권층은 자신의 성공이 순전히 개인 노력의 결과라는 '능력주의 신화'에 빠져있다.
이들은 자신의 성공이 사회적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공공 인프라, 교육 시스템, 안정적인 사회 환경 등 사회가 제공한 기반 위에서 성공했음에도, 오직 자신의 능력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식은 사회 불평등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근거가 된다.
기득권층이 의도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사회문제들
기득권층이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문제들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청년 세대의 구조적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다. 이들은 고용 유연화라는 명목 하에 청년들의 불안정한 고용 상태를 방치하고 있다.
노동계층의 정치적 과소대표 문제도 심각하다. 국회의원이나 고위 정치인 중 진짜 노동자 출신은 극히 드물다. 그 결과 노동 계층의 목소리는 정치 영역에서 소실되고, 노동 친화적 정책은 후순위로 밀려난다.
세대 간 양극화 문제 역시 기득권층에 의해 방치된다. 부동산, 연금, 일자리 등에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기득권층은 책임을 회피한다. 교육 시스템의 개혁에도 저항하며, 입시 위주의 교육과 사교육 의존도를 강화하는 구조를 유지하려 한다.
결국 이런 방치는 계급 간 불평등의 구조적 고착화로 이어진다. 기득권층은 이러한 불평등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를 원치 않는다.
기득권층의 위선적 태도와 이중적 입장
많은 기득권층, 특히 진보 성향을 표방하는 이들은 평등, 인권, 복지와 같은 진보적 가치를 내세운다. 하지만 이들의 실제 행동은 이런 가치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고학력 중산층으로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자산을 축적하면서도, 부의 재분배와 같은 진보적 정책에는 은근히 반대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폐쇄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권력을 배타적으로 유지한다. '이너서클'이라 불리는 그들만의 리그는 새로운 세력의 진입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한다. 교육 개혁과 같은 정책에도 직간접적으로 저항한다. 겉으로는 개혁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변화에는 반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진보 정치권조차 노동계층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보 정당 내에서도 노동자, 세입자, 저소득층의 목소리보다는 중산층 이상의 관심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이다.
세대별 기득권층의 차별화된 전략과 특성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엘리트들은 특별한 세대적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민주화 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면서도, IMF 위기 시기에 상대적으로 보호받았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
고학력 화이트칼라 집단으로서 1970-80년대 출생 코호트는 사회의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직에 진출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학 학번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배타적인 권력 구조를 형성했다.
그러나 586세대 내에서도 계급 분화가 존재한다. 같은 세대라도 경제적 지위에 따라 삶의 질과 사회적 영향력에 큰 차이가 있다. 이런 세대 내 양극화는 세대 갈등의 본질을 흐리는 결과를 낳는다.
정치권과 노조에 진출한 기득권층은 정치적 영향력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노동계층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 세대 구분 | 주요 특성 | 권력 유지 전략 |
|---|---|---|
| 586세대 | 민주화 운동 경험, IMF 위기 시 보호 | 도덕적 우위 주장, 운의 요소 축소 |
| 70-80년대생 | 고학력 전문직 진출 | 학벌 네트워크, 전문성 강조 |
| 정치·노조 진출층 | 노동계층 대표 자처 | 이념적 정당성 확보, 조직 장악 |
기득권층의 방임이 야기하는 사회적 폐해
기득권층의 방임은 사회에 심각한 폐해를 가져온다. 불공정한 구조에서 비롯된 반감은 포퓰리즘의 온상이 된다. '국민 대 기득권층'이라는 이분법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회 통합이 붕괴되고 있다.
노동계층의 정치적 대표성 부재는 민주주의의 왜곡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사회 계층의 목소리가 고르게 반영되지 않는 정치 시스템은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 공정성과 평등이 단순한 구호로만 존재하면서 사회 정의의 개념도 실종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청년 세대의 희망 상실이다. 노력해도 계층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청년들은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고, '탈조선'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런 희망의 상실은 저출산 문제와도 직결된다.
기득권층이 피해야 할 행동과 개선 방향
기득권층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메리토크라시(능력주의) 신화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순수한 개인 노력만으로 성공했다는 환상을 버리고, 자신의 성공이 사회적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회적 기여와 감사의 태도도 필요하다. 사회가 제공한 인프라와 시스템의 혜택을 받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진보적 가치를 표방한다면 그에 맞는 구체적 행동과 자선을 실천해야 한다.
교육 시스템 개혁과 같은 체계적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자신의 자녀에게 유리한 현 시스템을 고수하기보다는, 모든 이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적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 세대와의 공정한 경쟁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세대 간 자원 배분의 균형을 맞추고, 청년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구조적 해결을 위한 정치적 과제와 사회적 대안
사회 문제의 구조적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계층의 정치적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 저소득층과 세입자의 정치적 목소리가 보장되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
정책 수립에 있어 세대론보다 계급론적 관점이 필요하다. 같은 세대 내에서도 계급에 따라 이해관계와 삶의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 개혁도 시급하다. 기득권층의 저항을 극복하고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보장 확대를 통한 소득 재분배와 기회 평등 실현도 중요하다. 복지제도를 강화하고 조세 정의를 실현해 부의 편중을 완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득권층에 대한 사회적 감시와 견제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 권력의 독점화를 방지하고 투명한 사회 운영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 통합을 위한 기득권층의 책임
기득권층의 방임과 외면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다. 현존하는 문제들을 '못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기득권층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진정한 사회 통합을 위해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특권을 내려놓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한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기득권층 자신들에게도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