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의 어원에 대한 개인적 생각 단어 뜻 설명 / [세상 작문]
'헐'의 어원은 명확히 하나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주로 놀람·황당함을 나타내는 감탄사로 쓰이며, '헉'의 변형이거나, 한자 '虛(빌 허)'와 우리말 '얼(정신)'의 결합, 혹은 '헐떡'과 같은 동사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며, '낡다'라는 뜻의 '헐다'와도 관련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인터넷과 청소년 문화 속에서 급속도로 퍼져 다양한 상황에 쓰이는 만능 감탄사로 변천했다.
주요 어원 및 유래 추측
'헉'의 변형: 놀라거나 충격받았을 때 내는 소리인 '헉'이 발음하기 편한 '헐'로 변형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虛(허)' + '얼': 빌 허(虛)와 정신을 뜻하는 '얼'이 합쳐져 정신이 텅 비는 듯한 어이없음을 표현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어 '歇(헐)': 중국 명·청 시대 소설에서 놀라거나 기가 막힐 때 "헐~" 하고 쓰던 감탄사가 유입되었다는 설도 있다.
'헐떡' 동사 유래: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헐떡'과 연결하여, 어이가 없어 숨이 막히는 느낌을 나타낸다는 해석도 있다.
'헐다' 관련: 낡고 해진다는 뜻의 '헐다'에서 파생되어 '맥 빠지는', '시시한' 느낌을 표현한다는 시각도 있다.
역사적 변천
초기: '헐'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청소년들 사이에서 '헉'의 변형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에 쓰는 감탄사로 자리 잡았다.
확산: 인터넷 문화와 함께 퍼지면서 '대박', '어이없다', '진짜?' 등의 다양한 뉘앙스를 포함하는 만능 감탄사로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
현재: 놀람, 황당함, 기쁨, 슬픔 등 거의 모든 감정의 순간에 짧고 간결하게 쓰이며, 일상 언어 및 미디어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신조어[1]로 뭔가 어이없어서 맥이 빠지거나 황당할 때 사용한다. 변형으로는 헐퀴, 푸헐이 있다.
내뱉자마자 끊어지는 느낌의 헉에 비해서 긴 여운을 남겨서인지 더 많이 쓰였다. 이상하게 듣기만 해도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워낙 흔해져서 사용 빈도를 세는 행위가 무의미할 정도다.
많이 쓰이지만 의외로 그 유래가 분명하지 않은데, 포트리스라는 주장이 있다. 포트리스는 멀티 플레이 턴제여서 본인의 턴이 오기도 전에 죽었을 때 헉을 썼는데, 점점 세져서 여러 번 사용하는 게 비일비재해졌다. 즉, 헉보다도 강력한 말이 필요했는데 그게 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포트리스는 1997년 출시되었고 헐은 그 이전부터 사용되었기 때문에 신빙성이 낮다.
狘에서 유래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신조어랑 발음과 뜻이 비슷한 게 신기하다는 이유였는데, 하지만, 狘이 알려졌을 때에는 이미 신조어가 존재했고, 狘에 마침 '헐'이라는 독음이 있다는 게 밝혀지자 뒤늦게 화제가 된 것에 불과하다. 애초에 난데없이 이 한자를 썼을 리 없으며, 그렇다고 쳐도 이렇게 널리 퍼졌다면 흔적이 남아야만 하는데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2]
무협물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2000년대 전 헐을 썼다는 사람들 중 일부는 무협지에서 봤었다고 하며 실제로 과거 오래된 무협물에 등장하기도 해 신빙성이 높다. 무협물, 특히 20세기의 무협물은 학창시절에 꼭 접해 봤을 매우 대중적인 장르 중 하나여서 널리 퍼질만한 충분한 계기도 된다. 그렇다면 왜 무협물에서는 헐을 사용했을까? 명~청 시대의 중국인들은 놀랐을 때 '헐'이라고 했다.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많이 쓰였고, 당시 소설을 봐도 종종 나온다. 이후 나온 무협지들 역시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여기에서의 헐은 狘이 아니라 歇이다.
당시 유행했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양판소에서 주인공이 뭔가 얘기하기 전에 한 번씩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2020년대에 들자 사장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전성기였던 2000년대~2010년대 초의 위상을 생각하면, 모든 유행은 끝이 있다는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겠다. 지금은 대박과 함께 대부분의 남성들에게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나 2~30대 여성들이 많이 쓰는 단어가 되어 여초 유행어에 가깝게 사용되는 실정이다. 다만 쓰이지는 않을 뿐 아직까지 명맥은 남아있어서 2~30대 남성들도 안 쓸지언정 뜻을 모르지는 않아서 쓴다고 해도 뜻 자체는 다 알아듣기는 한다.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서는 '헐'에게 밀려났던 '헉'이 오히려 다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헐의 정의
이병학기자
‘헐~’ 난에 쓴 글에 달리는 댓글 중에 ‘헐, 이게 무슨 기사냐?’고 묻는 내용이 가끔 보인다. 나쁘지 않은 질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정리했다. 헐이란 무엇인가.
‘ESC’는 매주 독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일곱 면에 걸쳐 전하는 섹션이다. 이 중 재밌고 웃기는 내용을 담는 면이 ‘펀(FUN)한 이야기’ 면이고, 그중 가장 작은 꼭지의 난 이름이 ‘헐~’이다. 기자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겪은 황당하고 엉뚱하고 기이하고 어이없고 놀라운 얘기 따위를 내키는 대로 풀어놓는 난이다.
‘헐~’은 아시다시피, 황당하거나 어이없거나 놀랍거나 기가 막히거나 엄청나거나 시원찮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나거나 화가 나지 않거나 보통이거나 그 이상이거나, 안타깝거나 메스껍거나 마음에 들거나 안 들거나 할 때 쓰는, 간결 명료하면서도 모호하기 짝이 없는 외마디 감탄사다. 어린이·청소년들 사이에서 주로 쓰이다가 요즘엔 중·장년들도 많이 쓴다. 지난해 대구교육연구정보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4~6학년 초등생이 가장 자주 쓰는 신조어가 ‘헐’인 것으로 나타났다. ‘헉’, ‘허걱’이 변한 것이라거나, 욕을 뜻하는 ‘×할’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바른 말글살이에 ‘역행’하는 이 외마디 신조어가 이제 언제 어디서나 들려온다.
그건 그렇고, 이참에 다른 헐에 대해서도 약간 알아보았다. 헐은 사전적 의미로 헐하다(값이 싸다, 수월하다)의 어근이다. ‘쉴 헐’(歇, 또는 개 이름 갈) 한자도 있다. 헐은 가게 간판에도 쓰인다. ‘헐 맵닭’은 닭발집이고, ‘피자 헐’은 피자집이다. 영국에도 헐이 있다. 축구팀으로 알려진 헐 시티다. 여기서 지난해 3200여명이 모여 온몸을 파란색으로 칠한 채 단체 누드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문화도시 홍보를 위한 이 행사 이름은 ‘헐의 바다’였다. 헐~. l 이병학 기자
"헐~" 무슨 뜻인지 아세요?
기자명: 강만금 기자
"헐~"
10대 청소년은 물론 20대, 30대에게서도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주로 황당한 상황에 닥쳤을 때 하는 감탄사로 쓰인다.
한 포털사이트 오픈사전에는 '헐'에 대해 "헉의 다른 말. 강세와 길이에 따라 느낌이 조금 다를 수 있다"며 "황당할 때, 화가 날 때, 짜증 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쓸 수 있는 표현으로 또래들 사이에서 쓰인다"고 정의하고 있다.
▲ SNS를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얼 시리즈' 1탄.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이 '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왔다. '헐'은 한자 빌 허(虛)에 우리말 정신을 뜻하는 얼이 합해진 말이라는 것. 뜻을 해석하자면 얼이 비어있는 상태로 정신 나간 상황에 쓰는 말로 볼 수 있다.
'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담긴 이미지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얼 시리즈' 1탄으로 불리며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 이미지에는 배우 김태희 씨가 어이없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고 그 아래에 '헐'의 의미를 쓰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보자마자 무릎을 탁 쳤다. 이런 해석이라면 온 국민이 다 써도 되겠다" "완전 대박! '헐' 더 자주 쓸 듯" "헐에 이른 깊은 뜻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 시리즈'는 '헐'에 이어 2탄도 나왔다. 바로 '얼간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얼간이'는 '얼'과 '나갔다', '이(사람)'가 합해진 단어로 '정신 나간 사람, 즉 멘붕상태'로 해석하고 있다. '멘붕'은 멘탈 붕괴의 줄임말로 멘탈(정신)이 무너져 혼란하거나 공황상태에 빠진 것을 뜻한다. l 강만금 기자
인터넷을 하다가 '헐'의 어원에 대해 몇 가지 재밌는 논쟁을 보았다. 일단 '헐'이란 단어의 일반적인 용법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A : "○○랑 □□랑 사귄다던데?"
B : "헐, 대박"
또는
A : "이번 기말시험 범위는 중간고사 범위까지 포함해서 책 한 권 다다."
B : "헐..."
이처럼 '헐'이라는 감탄사의 용법을 생각해보면, '말문이 막히고 맥이 탁 풀릴 정도로 놀라거나, 어이가 없거나 기가 막힐 때 쓰는 말'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다. '말 문이 막히도록 놀라다', '말문이 막히도록 어이가 없다'라는 긴 문장의 의미가 '헐'이라는 한 음절에 압축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헐'이라는 단어가 국어사전 상에 등재된 정식 단어인지 찾아볼 필요성이 생긴다. 찾아보니 현재 국어사전에 정식 등재된 낱말은 아니다.
http://krdic.naver.com/search.nhn?query=%ED%97%90&kind=keyword
다만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오픈 사전, 즉 네티즌들이 직접 신조어나 은어 등의 뜻을 기입하는 네티즌 용 사전에는 '헐'이 등재되어 있는데,
http://kin.naver.com/openkr/detail.nhn?docId=21534
"헐 : 흔히 황당할 때 쓰이나 자기 말이 씹혔을 때나 화가 날 때, 할 말이 없을 때, 짜증 날 때 등 여러 곳에 자주 쓰인다. 친구들 사이에서 쓰이며 어른들에게는 잘 쓰지 않는다." 라고 풀이되고 있다.
여기까지 찾아보았으면, '헐'이 신조어라고 해석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을 듯싶다. 조선시대 사대부 문인 시대부터 사용하던 언어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신조어라면 흔히 그렇듯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관습적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어느 틈에 사회성을 인정받고는 사람들의 대화에서, 문자에서, 편지에서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신조어들의 자연 발생적인 특성상, 누가, 언제, 어디서 사용하기 시작했냐고 하는 문제는 크게 관심도 없을 테고, 사람들이 몰라도 시험 점수에 아무 상관이 없는 사항이다. 일반 네티즌이라면 "그냥 황당하고 재밌는 상황에 꼭 들어맞는 말이니 너도 나도 쓰게 되었겠지" 라고 치부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이러한 '헐'이란 단어의 어원에 대해 몇 가지 주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1) 그냥 아무 의미 없는 말 아니냐? : 가장 일반적이고 관심 없는 네티즌들의 의견일 듯.
2) 놀라거나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쓰는 감탄사로서 "헉"을 청소년들이 헐로 표현
3) 虛 비어있다 허 + 정신 의 얼 의 합성어, '허얼'에서 축약되어 '헐'이 탄생.
4) 狘 "(짐승 등이) 놀라 달아날 헐"이라는 한자어에서 유래.
http://hanja.naver.com/hanja?q=%E7%8B%98
5) 제기럴의 '럴'에서 '헐'이 파생되어 나왔다는 의견.
이상의 5가지 학설(?)이 현재 '헐'의 어원에 대해 있는 듯하다. 원래 네티즌들은 위의 1) 번에서와 같이 '별 의미 없는 말 아니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자니, 연구자니 하는 사람들이 '아니지, 의미 없는 말이 아니지'하며 각자 다른 의견들을 추가하면서 저렇게 다양한 의견이 생겨났다.
'헐'의 어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주장이 진리라고 주장할 근거도 없으므로 누구라도, 무슨 주장을 하든 자유이고, 또한 어느 것을 믿는지 또한 자유이다. 답이 없는 문제라는 뜻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헐'의 어원에 대해 '의미 없이 자연발생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 문장 품사는 '명사'보다는 '감탄사'인듯하고, 그 발생 이유는 '의미 없이 음가로 채택된 단어' 정도로 생각한다. 위의 다섯 개의 의견 중에서는 "1) 번"의 의견과 유사하다. 기타의 다른 여러 '헐의 어원'에 대한 가정들은, 그냥 의미를 덧씌우고 어원을 규명하기 위해 추측해 본 흥미 있고 재밌는 의견 정도로 생각한다. 끼워 맞추기 느낌이 난다고 할까?
내가 생각하기에 감탄사라는 것이 굳이 그 단어가 속뜻을 내포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싶다. 우리가 아프면 '아야'라고 큰 소리로 발음하는데, 이것이 무슨 어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놀라면 '헉'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무슨 다른 한자어 뜻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음가, 즉 소리의 맛이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기에 사용되는 게 감탄사가 아니냐는 말이다.
그렇듯 '헐'이라는 말 또한 그 소리의 음가, 즉 그 단어의 '소리의 맛'이 '대단히 맥이 빠지고 온몸에서 기가 빠지는 듯한' 느낌의 소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어이없는 상황에서의 그 단어의 용법이 동의를 얻고, 그렇게 채택되어서 널리 쓰이기 시작한 거라 추측한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하니 대략 정신이 멍해지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 느낌을 '헐'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경제성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을 거란 말이다.
만약 작위적으로 '헐' 대신 다른 맥없는 느낌의 음가를 찾으면 '흘', '히', '후울' '뜨헐', 뭐 이 정도 음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헐'을 감탄사가 맞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에서 어떤 어원을 찾는다는 게 합당한 일인지, 감탄사가 반드시 특별한 어원과 의미를 지녀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어원을 정의하자면 헐은 "인터넷 공간에서의 비교적 최근에 자연 발생적으로 생긴 어이없음을 표현하는 말" 정도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