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꼬마리의 효능과 부작용
가을에 익는 열매는 대부분이 약재다.
하찮은 들판의 잡풀의 열매까지도 약이 된다. 가을에 산길이나 들길을 걷다 보면 바짓가랑이에 달라붙는 열매가 있다. 바로 도꼬마리다.
모양이 작은 것도 아니고 제법 굵은데 사납고 무섭게 생겼다. 바지에 몇 개 붙어 있으면 기분이 영 좋지 않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도꼬마리는 인간에게 아주 소중한 약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좋은 약초다. 잎이나 줄기, 씨앗, 뿌리 모두에 약효가 있다. 우선 뼈마디까지 쿡쿡 쑤시는 심한 몸살감기에 잎과 줄기, 뿌리를 달여 따끈하게 몇 번 마시면 거뜬히 낫는다. 그 밖에 알레르기 비염을 비롯한 많은 약효가 있다.
도꼬마리는 생김새가 호감을 갖는 식물이 아니고 열매가 도둑놈처럼 달라붙으며 수량도 많아 산천에 널려 있어 사람들에게 대접을 못 받는다.
그래서 낫이나 예초기로 사정없이 잘려나가는 수난을 당하고 있다. 그렇게 수난을 당해도 멸종하지 않고 꿋꿋하게 견디며 잘 자란다. 그 나름대로의 특별한 생존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도꼬마리의 씨앗인 창이자를 갈라보면 안에 해바라기 씨앗처럼 생긴 씨앗이 두 개가 나란히 들어있다.
왜 씨앗을 두 개를 안고 있을까?
이 두 개의 씨앗은 생겨나기는 같은데 성장은 각기 달리한다. 먼저 씨앗 하나가 싹을 올려 성장하다가 수난을 당하여 죽게 되면 나머지 씨앗이 다시 싹을 올린다. 그렇게 서로 시기를 달리하여 싹을 올리기 때문에 수난을 당해도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약효를 포함하고 있는 도꼬마리
도꼬마리는 국화목 국화과 도꼬마리속 도꼬마리종의 한해살이풀이다. 도꼬마리는 북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오래된 외래종이지만 토착화된 식물이다. 현재는 북아메리카 외에도 유럽과 동아시아 등에 분포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여 있으며 들이나 길가에서 잘 자란다.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며 원줄기는 높이 50~100cm 정도까지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털이 있다. 8~9월에 원추상으로 달리는 황색의 꽃을 피운다. 길이 1cm 정도의 타원형인 열매는 갈고리 같은 돌기가 있고 그 속에 수과가 들어 있다. 갈고리 같은 돌기가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초지의 잡초인데 약용으로 사용하며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식용하기도 한다.
도꼬마리는 한자로 창이(蒼耳)라고 하고 씨앗은 창이자(蒼耳子)라고 한다. 열매가 부인의 귀걸이를 닮았다고 해서 이당초(耳璫草라고도 부르며 양의 털에 붙어서 퍼진다 해서 양부래(羊負來)라는 이름도 있고 시이실(葈耳實), 호창자(胡蒼子)라고도 부른다.
전에는 도꼬마리 어린잎은 나물로 해서 먹기도 하고 씨앗을 볶아서 밀가루처럼 가루를 내어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씨는 기름을 짜서 호롱불을 밝혔다. 요즘에는 도꼬마리 열매인 창이자(蒼耳子)를 주로 약용으로 쓴다.
사람에게 유익한 효능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꼬마리 열매
도꼬마리의 효능과 약효
1. 비염 증상 개선
도꼬마리는 오래전부터 비염을 치료하는 약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도꼬마리로 달인 물을 꾸준하게 섭취하거나, 코를 세척하면 비염 증상이 가라앉는다. 축농증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에 보면 축농증을 의미하는 비연(鼻淵)으로 콧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에 창이자를 볶고 가루 낸 다음 끓인 물에 1~2돈씩 타서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의종손익』에도 비연과 비염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곽향으로 만든 환약을 창이자 달인 물에 먹는다고 하였다.
2. 피부 질환 개선
도꼬마리의 뛰어난 항균 작용과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여러 피부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좋다.
종기나 습진, 피부의 가려움증 증상에 도꼬마리로 달인 물을 이용해 환부를 씻어주면 그 증상을 개선하고 치료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벌레에 쏘인 상처나 벌레에 물렸을 때도 좋다.
『본초강목』에는 도꼬마리가 ‘나력(瘰癧-연주창)과 개선(疥癬-옴) 및 가려운 증상을 치료한다’고 하였으며 『향약집성방』에는 ‘피부가 가려우면서 진물이 흐르는 증상, 피부가 얼룩덜룩하거나 고기 비늘 같아지는 증상에 바르면 새 살이 나면서 딱지가 떨어지고 살결이 부드러워진다’고 하였다.
도꼬마리는 백납병 치료에 좋다.
백납병이란 피부의 일부가 흰색으로 변하는 피부 질환을 말한다. 양방에서는 백납병을 거의 불치병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도꼬마리의 씨앗인 창이자를 볶아서 10알 정도를 하루 세 번 물로 복용하거나 술로 담가 조금씩 마시면 거의 치료가 된다. 보통 6개월 정도 섭취하면 백납병이 치료된다.
3. 혈관 건강
도꼬마리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하여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전의 생성을 막아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과 같은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잘 익은 도꼬마리 열매와 속씨
4. 면역력 강화
도꼬마리는 체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각종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신체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뛰어난 작용을 한다.
면역력이 강화됨에 따라 신체 저항력 약화로 인하여 발생되기 쉬운 감기를 비롯한 각종 병을 이겨내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5. 중풍 예방과 치료
도꼬마리는 우리 몸 안의 풍과 습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 작용으로 두통과 고혈압, 중풍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6. 노화 방지
도꼬마리의 뛰어난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세포의 산화를 막아주고,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신체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7. 갑상선 개선
도꼬마리에는 요오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요오드 성분은 나병이나 관절염, 종양 등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
8. 통증 완화
도꼬마리는 각종 질병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뛰어난 효험이 있다.
관절에 염증이 침착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 외에도 두통과 치통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냉기와 풍으로 인한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 증상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9. 금주효과
도꼬마리는 술을 끊는데 일조한다.
『본초강목』에는 ‘술을 끊기 어려울 때는 도꼬마리 씨앗을 불에 태워 재를 내고 술에 넣어 마시면 술을 끊게 된다’고 했다. 이는 창이자가 알코올의 분해를 방해해 술에 빨리 취하게 하고 심한 숙취로 술을 끊게 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0. 도꼬마리 섭취 시 유의점
도꼬마리 씨앗(창이자)이나 줄기, 잎에는 독이 있다. 성숙한 후에도 전초에 퍼져 있는데 특히 씨앗에 많다. 따라서 비염이나 축농증에 좋다고 해서 창이자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만일 창이자를 소량이라도 끓여 먹고 부박용이 유발된다면 바로 중단해야 한다.
도꼬마리는 생으로 섭취하게 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고온에서 삶거나 열을 가해 볶은 다음에 섭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