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치기의 중요성
신문기사는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더 좋은 문장으로 독자를 만난다. 신문은 글 고치기를 작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기관이다. 그래서 그 곳에서 글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글을 고치는 것은 물론이고 데스크가 제출된 기사에 손대는 일을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은 없다. 내용과 어법, 문장의 세련미를 모두 포괄하는 말이다. 특히 언론에 첫발을 딛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에디팅 과정을 통해 취재를 배우고 기사쓰기, 언어구사 능력도 키운다. 기자로서의 사고체계를 형성하는데도 글 고치기 과정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가능한 여러 선배에게 자신이 쓴 기사를 보여주고 지도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다. 에디팅에 거부감을 갖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갖는 느낌이겠으나, 지나친 자기중심주의는 좋은 스승을 만나 커다란 진보를 이룰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음 몇 가지 사례들은 글을 고치면 어떠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은 한 학생이 써온 과제의 리드 부분이다. 이 문장은 무엇보다 표현과 개념의 중복 때문에 깔끔한 맛이 없다. 우선 “거리”와 “가판대”의 중복이다. 가판대는 거리에 설치된 판매대를 뜻하는데 그 앞에 거리를 덧붙였다. 다음에 되풀이 되는 말은 “무분별한”과 “난립”이다. “난립”이 “무분별한 존재”를 뜻하므로 역시 무분별은 없어도 된다. 마지막 반복은 “길거리”라는 표현 내부에 있다. “거리”만 해도 될 경우에 “길”자를 붙여 표현이 혼란스러워졌다.
평상시 사용하는 언어가 기사로 쓰는 글에도 그대로 옮겨온 사례다. 학생들은 특히 이러한 실수를 자주한다. 기사를 쓰고 난 뒤 이러한 부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이 중요하다.
이 기사는 리드 다음에 나와야 할 취재원을 밝히는 문장이 기사의맨 뒤에 잘못 배치돼 있다. 그래서 기사를 다 읽을 때까지 제도개선의 주체를 알 수 없다. 따라서 마지막 문장을 두 번째 줄로 올려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개선을 발표하는 날짜를 명기해야 한다. 두 번째 문장은 “강남소방서는 20일 구급체계를 일원화해서 신속한 출동과 응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정도로 고치면 기사의 틀이 바로 잡힌다.
다음은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을 대부분 한문식 어휘로 썼다. 그리고 문장 길이도 지나치게 길다.
이 문장을 고치려면 먼저 전체를 두 문장으로 나눠야 한다. 이 경우 첫 번째 문장은 프로그램의 주관 기관을 주어로 내세우면 좋다. “신림 2동은 비디오 대여점들과 다르게 하기 위해 덜 알려졌더라도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골라 상영하기로 했다. 장비는 VTR과 32인치 TV를 사용한다.”
몇 안 되는 사례지만 어떻게 기사를 고칠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 고칠 수 없는 기사는 없다.
<기사 글쓰기>이라는 책을 썼던 윌리엄 찐서(William Zinsser)는 한 기사를 완성하기까지 원고를 무려 30여 차례에 걸쳐 고치고 다시 썼다고 했다.
결국 글쓰기에는 천재성이나 재주가 별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한 번 검토한 글보다는 두 번 본 글이, 또 그보다는 세 사람이 본 기사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글에 관한 한 끊임없이 좋은 글을 읽으며 배우고, 마음을 열고 선배나 동료에게 고쳐주기를 부탁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장교수 blog.daum.net/cdd0525